중국 기업, 규제 회피처로 헝가리 낙점...생산·R&D 거점 육성

입력 2024-02-19 16:20 수정 2024-02-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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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럽 내 대표적 친중 국가
비야디 등 주요 기업들 현지 투자 가속화

▲빅토르 오르반(왼쪽) 헝가리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빅토르 오르반(왼쪽) 헝가리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의 헝가리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대립이 격화하는 시점에서 대중국 포위망을 뚫고자 친중 성향의 중유럽 국가 헝가리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선도기업 비야디(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자사 유럽 첫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달 20일 신공장 부지 취득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총공사비만 수십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는 헝가리 경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도 하반기 헝가리 동부 도시 데브레첸에 신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 생산기지가 될 이 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생산 공정 인력 채용에 착수했으며,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독일 등 약 30개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중국의 또 다른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가 작년 11월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으며, 저장화유코발트도 헝가리 북서부 지역에 유럽 최초 리튬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대형 계측기 제조사 웨이성그룹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에 연구·개발(R&D) 및 생산 기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업들의 헝가리 진출의 배경에는 돈독한 양국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광역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유럽연합(EU) 국가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민간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양국 정상회담 등이 현지 진출 가속화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포위망에서 ‘약한 고리’인 헝가리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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