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한국 AI칩, 미국 빅테크 방식 적절치 않아…우리만의 장점 살려야”

입력 2024-0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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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광역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마이칩(My Chip) 토크 콘서트’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15일 대전광역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마이칩(My Chip) 토크 콘서트’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우리나라는 (AI 칩)사업을 미국의 샘 알트만이 하는 방식으로 구상하면 피폐해질 수 있다. K-클라우드처럼 우리만의 장점을 활용해 적은 예산으로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 15일 대전광역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마이칩(My Chip)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참석자는 이 장관에게 “오픈 AI 샘 알트만의 9000조 원 AI칩 펀딩의 현실성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질의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전년보다 12.9% 늘어난 6361억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첨단 패키징·차세대 반도체 장비·화합물(전력) 반도체 등을 위한 신규 사업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인력 수요에 맞는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마이칩 서비스의 지원은 전년 대비 6배 가량 늘리는 등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를 통한 실전형 반도체 전공자를 양성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마이칩 서비스는 과기정통부가 지난해부터 지원하는 사업으로, 학생들이 설계한 반도체 칩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서울대학교‧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운영하는 500nm 상보형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반도체 팹(Fab)에서 제작하고 패키징까지 진행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설계한 칩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실제로 확인하고, 측정‧분석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만 사용할 수 있었던 학부생들에게도 자신이 설계한 칩을 제작할 기회를 제공하는 마이칩 서비스를 지속 활대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마이칩 서비스는 분기별로 1회씩 총 4차례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1차 서비스는 29일까지 접수 중이다. 또 마이칩 홈페이지에 이달 중 온라인 커뮤니티를 새롭게 개설해 참여 학생 간 소통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마이칩 참여 학생 교류회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날 반도체 전공 학생들과 이 장관 간 뜨거운 대담이 이어졌다. 특히 마이칩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현 중앙대학교 대학생은 “나만의 칩을 만들면서 진로선택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며 “칩 설계 과정 전체를 경험함으로써 칩 설계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는지 체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했다.

과거 마이칩 사업에 참여한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근무하게 된 김혜지 선임연구원 역시 “칩을 완벽하게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린다”며 “대학원생 때 했던 경험이 졸업하고 나서도 마음 속에 남는 인생의 강렬한 기억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마이칩 서비스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동영 경희대학교 대학생은 “소프트웨어와 달리 하드웨어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학생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디자인 플로우 등의 완성도를 높여 제공해주신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0.5마이크로미터(㎛)인 마이칩 서비스 공정을 미세공정으로 내릴 계획이 없는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 장관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0.35㎛, 0.18㎛까지 기회 만들도록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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