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마. 아, 열받네”…예견된 이강인의 하극상, 제지할 이 없었나

입력 2024-02-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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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2023 아사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하극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가운데, 축구 팬들 사이에서 과거 선수들의 인터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수들의 과거 인터뷰 중 이강인에 대한 평가 내용이 드러나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내용에 따르면 FC서울 소속이었던 조영욱 선수는 2019년 6월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도 같은 인터뷰에서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갈등의 당사자 중 한명인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모든 집중이 강인이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어린 선수들이 밥을 일찍 먹은 뒤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일찍 떴다”며 “손흥민이 이를 두고 쓴소리를 했다.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강인과 함께 탁구를 치러 간 선수들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와 설영우(울산 현대) 등으로 알려졌다. 이후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는데 이는 손흥민이 피했다”며 다른 선수들이 싸움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전했다.

이에 이강인은 본인에 대한 여론이 악회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고, 정말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같은 갈등에 축구 팬들은 손흥민을 지지하는 이들과 이강인을 지지하는 여론으로 양분되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번 불화설에 대해 축구협회 측에서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해 영국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무전술 운영으로 ‘해줘축구’라는 오명을 받은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관리도 실패하면서 전임자 벤투 감독의 행동 역시 재소환되고 있다.

이강인을 기용하는데 소극적이었던 벤투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경기 중에 팀이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하는데, 이강인보다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는 없다”며 “매번 선수 관련 얘기가 나오는데 A매치 2경기 모두 이강인이 출전하기 적합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15일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미국에 가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며,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는 이번 회의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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