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장수 디자이너도 회사 떠난다…아이브 사람은 이젠 ‘0명’

입력 2024-02-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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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근무 안드레 은퇴 의사 밝혀
COO의 디자인 리더십 확대 후 불만↑

▲2019년 조너선 아이브(오른쪽)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컨퍼런스에 참석,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2019년 조너선 아이브(오른쪽)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컨퍼런스에 참석,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애플에서 최장기간 근무한 수석 디자이너가 은퇴한다. 이에 따라 한때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이끌었던 디자인팀 멤버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1992년 아이브와 함께 애플에 입사한 바트 안드레는 이달 동료들에게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아이브 시대의 마지막 남은 디자이너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1997년 전부터 약 30년간 애플 제품의 미학을 창조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아이브의 최고 부관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아이브의 후임인 애플 디자인 담당 최고 임원 에반스 행키 전 수석이 떠난 뒤에는 팀 운영도 도왔다. 애플 디자인 특허 최대 보유자이기도 하다.

애플에서 안드레와 함께 일했으며, 현재 사운드 회사인 ‘싱그(Syng)’를 운영하는 크리스토퍼 스트링거는 “애플 제품에 새겨진 안드레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저는 매일 디테일에서 그를 본다”고 말했다.

콜린 번스, 쇼타, 아오야기, 피터 루셀-클라크 등 애플의 톱 디자이너들도 작년 말 회사를 떠났다. 애플 소프트웨어 디자인팀의 오랜 디자이너들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산업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룹은 모두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가 담당한다. 윌리엄스 COO는 2019년 아이브가 떠난 후 그 역할을 맡아왔지만, 작년에 행키가 떠나면서 산업디자인 팀을 직접 관리하게 됐다.

윌리엄스가 이끄는 디자인팀은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외관과 느낌을 고안하고 새로운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여기에는 아이폰의 벨소리와 알림 소리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된다.

COO가 디자인과 혁신을 담당하는 부서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됨에 따라 일부 디자이너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 절감 조치도 불안을 가중했다는 전언이다. 또 이전 아이브의 지휘 아래에서 이뤄졌던 즉각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탐색 프로젝트는 제한되고 있다고 한다.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디자인을 총괄했던 아이브는 애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아이브의 디자인팀은 핵심 멤버 20여 명으로 구성돼 10년 넘게 유지됐다. 하지만 2019년 아이브가 퇴사한 후부터 대이탈이 시작했다. 아이브에게 직접 보고하던 시니어 디자이너들은 거의 회사를 떠났다.

이들 중 상당수가 아이브가 2019년 설립한 디자인 회사 러브프럼에 합류했다. 러브프럼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선도하는 오픈AI와 손잡고 ‘AI 휴대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콘셉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목걸이, 안경 등의 형식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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