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띄운 저PBR에 금융 ETF '활짝'

입력 2024-01-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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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보험·증권 ETF,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수익률 '쑥'
"5년간 PBR 1배↓"…주주환원 여지에 투자심리 개선

정부가 국내 상장사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을 예고하자 ‘만년 저PBR’로 꼽히는 보험·증권주를 주력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껑충 뛰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KODEX 보험’이다. 이 기간 KODEX 보험 수익률은 9.04% 급등했다.

KODEX 보험을 구성하는 종목 중 20.51% 비중으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DB손해보험의 주가는 8.65% 올랐다. 비중이 17.91%에 달하는 현대해상은 9.02% 상승했고, 한화생명(8.64%)도 14.89% 뛰었다. 미래에셋생명의 비중은 1.60%로 낮은 편이지만, 주가는 27.95%까지 치솟으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수익률 상위 2위에는 ‘KODEX 증권’이 올랐다. 각각 20.59%, 19.62%의 비중을 점유한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주가만 7.53%, 17.06% 상승하며 수익률을 견인했다. 비중 순으로 그 뒤를 잇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주가도 4.34%, 5.03%, 5.24%씩 뛰었다.

올해 들어 금융위원회가 저PBR 기업을 솎아내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이들 종목이 변변찮은 수익률을 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달 2일부터 23일까지 KODEX 보험 수익률은 –6.82%에 불과했다. KODEX 증권 수익률도 –6.26%에 그쳤다.

에프앤가이드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PBR 1배 미만에 해당하는 업종 중에서도 보험과 증권은 지난 5년간 PBR 1배를 넘긴 적이 없어 ‘만년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PBR 끌어올리기에 나설 여지가 생기자 투자자들 기대가 주식시장에 반영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관기관이 당국 의지를 실현할 실무 작업에 나서기까지 만년 저PBR주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 기업 주식을 품은 ETF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할 세부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만으로 밸류에이션과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전문가는 핵심 PBR 개선 방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주주환원에 업계가 뛰어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당국의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며 관련 종목이 투자자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 달 이사회에서 자기 주식 소각 및 배당안을 결의할 방침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사는 자본 확보 니즈가 큰데, 자본 크기는 영업력과도 직결되며 자본 비율 유지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자기 주식 취득은 자본 차감으로 이어지지만,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의 자사주 소각은 자본 변동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기보유한 자사주 비중이 높을수록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이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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