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업, 경기 부진에 ‘시름’…“대출 필요한데 이자 부담 커”

입력 2024-01-23 14: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경협 조사 BSI, 1월 수치·2월 전망 모두 기준치 밑돌아…2년째 하회
제조업·비제조업 동반 부진…“고금리 지속 이자 부담 크게 늘어”
기업 대출 수요, 운전자금 중심으로 커져…한은 “신용위험 높은 수준 전망”

(한경협)
(한경협)
기업들이 경기 부진에 시름을 앓고 있다. 체감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고, 투자할 돈은 필요한데 고금리에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BSI)’에 따르면 1월 BSI 실적치와 2월 BSI 전망치 모두 92.3으로 집계됐다. 한경협의 BSI 조사 대상은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 순 600대 기업이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60.7%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 경기가 전월보다 긍정적이며 100보다 낮으면 전월보다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BSI의 기준선은 100이다. BSI 실적치는 2022년 2월(91.5)부터 24개월째,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2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2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1.7)과 비제조업(92.9)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2022년 4월(94.8)부터 2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해 12월 100.5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95.2 △2월 92.9 등 하락 중이다.

올해 경기가 별다른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긴축경영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2월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의 임원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82.3%는 내년 경영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으로 정했다. 현상유지가 44.0%, 긴축경영이 38.3%로 나타났다. 확대 경영은 17.7%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주목할 점은 기업들이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도 운전자금이 필요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기업의 대출 수요는 작년 4분기보다 확대됐다. 기업규모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대기업은 3으로 같았고, 중소기업은 8에서 25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의 대출태도지수도 ‘완화’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은행 문턱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의 차주별로 대출태도지수를 전분기와 비교하면 △대기업 -6→5 △중소기업 -6→8 △가계주택 -14→3 △가계일반 0→3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 수요는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여전히 크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 3→6 △중소기업 28→28 △가계 31→28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은 “1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대응해, 그 동안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왔는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건설업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며, 적극적인 내수·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898,000
    • +0.22%
    • 이더리움
    • 4,743,000
    • +4.7%
    • 비트코인 캐시
    • 684,500
    • +0.22%
    • 리플
    • 745
    • +0.27%
    • 솔라나
    • 203,100
    • +2.58%
    • 에이다
    • 668
    • +1.52%
    • 이오스
    • 1,155
    • -1.2%
    • 트론
    • 173
    • -0.57%
    • 스텔라루멘
    • 16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100
    • +1.69%
    • 체인링크
    • 20,160
    • +0.3%
    • 샌드박스
    • 658
    • +2.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