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해체 수순…HMM 새 동맹 필요성 커져

입력 2024-01-21 09:30 수정 2024-0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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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머스크’·5위 ‘하파그 로이드’ 새 해운동맹 결성
HMM 속한 ‘디얼라이언스’ 점유율 내년부터 급감
“신속한 대응 필요…매각 협상 중이라 쉽지 않아”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의 모습. (사진제공=HMM)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의 모습. (사진제공=HMM)

세계 5위 규모 해운사 하파그 로이드가 기존 속해있던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고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와 새롭게 동맹을 결성하기로 하며 글로벌 해운동맹에 큰 변곡점이 생겼다. 이에 디얼라이언스에 속해있던 HMM 역시 새로운 동맹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지만,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의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부터 새로운 해운동맹 ‘제미니 코퍼레이션’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파그 로이드는 기존 속해있던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머스크는 2M에서 탈퇴하게 된다. 양사는 총 290척을 투입해 26개 노선을 공동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해운동맹은 선사들끼리 항로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운임, 운송 조건, 기타 영업 등을 합의하는 협력체다. 가장 큰 장점은 자사 선박이 다니지 않는 항로로 화주가 운송 요청을 할 경우, 동맹체의 선박을 통해 이를 대신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MM이 다니지 않는 항로로 운송 요청이 들어와도 디얼라이언스 내 다른 업체의 선박을 통해 이를 수행 가능해, 화주를 더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초부터 MSC와 머스크는 2025년을 기점으로 2M을 해체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글로벌 해운동맹의 변화는 예고된 행보였다는 평가다.

2M의 해체 이유로는 점유 확대가 지속되며 유럽항에서 유럽연합의 독점금지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어 왔고,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춘 머스크와 해운역량 확대에 힘을 주는 MSC의 미래전략 차이 등이 제기된다.

이 와중에 디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던 하파그 로이드 역시 향후 목표로 종합물류기업 전환을 내세웠고, 이 점이 머스크와의 동맹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MM이 소속된 디얼라이언스는 하파그 로이드가 탈퇴함에 따라 새로운 해운사가 가입하지 않는다면 2025년부터 기존 세계 해운 시장 점유율 18.4%에서 11.4%로 감소하게 된다. 디얼라이언스는 하파그 로이드 외에는 아시아 선사만이 남게 돼 항로 다양성 급감이라는 약점도 생긴다.

기존에는 2M,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가 각각 34.2%, 29.1%, 18.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해운동맹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내년 2월부터는 △오션얼라이언스(29.1%) △제미니 코퍼레이션(21.7%) △MSC(19.5%)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이처럼 글로벌 해운동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HMM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기호 HMM 육상노조 지부장은 “해운동맹 변화에 따른 대응이 올해 HMM의 중요한 이슈인데 새롭게 주인이 될 하림의 오너십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의구심이 커지면 HMM의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MM은 과거 2M 편입을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전략적 제휴만 체결하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는 만큼, 신규 해운동맹에 참여하는 것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머스크가 2M에서 탈퇴함에 따라 남게 된 세계 1위 선사 MSC가 새로운 동맹 해운사들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

HMM 관계자는 “내년 2월 전까지는 변화 없이 현재 기준으로 계속 가는 것이라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라며 “HMM 단독이 아닌 디얼라이언스의 협의체에서 새롭게 선사를 영입할지 아니면 그대로 갈지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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