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女 맞서 손잡은 한미약품 장·차남…‘판 뒤집기’ 가능할까

입력 2024-01-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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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왼쪽)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제공=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왼쪽)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약품 오너 일가의 갈등이 결국 법적분쟁으로 본격화됐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은 통합 저지를, 한미그룹 측은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각각 자신하면서 이번 통합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코리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서로 맞서는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임종윤 사장은 앞서 여러 차례 임종훈 사장이 자신의 편에 설 것을 확언한 바 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임종윤 사장은 이번 대결에서 힘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한미그룹 측은 통합 결정에 앞서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친 만큼 임종윤 사장의 행동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서도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없다”라고 단언하고 “대주주 가족 간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통합이란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이 꺼낼 수 있는 다른 카드는 주주총회를 통한 표 대결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1%를 갖고 있다. 송 회장은 11.66%,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10.20%, 차남 임종훈 사장은 10.56%를 각각 보유 중이다.

장남과 차남이 연대했지만, 이들의 지분은 20.47%로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합산지분(21.86%)에도 미치지 못한다. 송 회장 모녀는 가현문화재단(4.90%)과 임성기재단(3.0%)도 우호지분으로 둬 확보지분은 총 29.66%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튈 때마다 거론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표 대결의 승패를 좌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신 회장은 임 회장의 오랜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지분 11.52%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투자 목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오랜 기간 들고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지금껏 피해 왔다. 그러나 임종윤 사장과 한미그룹 양측은 모두 신 회장이 아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입장을 고려하면 어느 한쪽에 대한 의리보다는 실리에 따른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23일로 예정된 임종윤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두 번째 만남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사 통합의 의미와 통합법인 내에서 임종윤 사장의 역할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종윤 사장이 통합에 강력히 반발하는 만큼 어떤 진전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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