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신화들의 귀환'...위기의 카카오ㆍ구글, 구원투수로 등판

입력 2024-01-05 05:00 수정 2024-01-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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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의장
1년9개월 만에 그룹 경영 복귀
쇄신 등 강력한 리더십 발휘할 듯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생성 AI 경쟁 후발주자 '위기감'
제미나이 개발프로젝트 진두지휘

IT 벤처 신화의 주역들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고 있다. 생성 인공지능(AI) 등장으로 급변하는 경쟁에서 도태되자 창업주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적극적으로 타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으면서 그룹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김 창업자가 2022년 3월 의장직에서 내려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9개월 만이다.

김 창업자 퇴진 이후 카카오는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문제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한 ‘김범수 사단’의 자율경영은 부작용을 낳았다. 사법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생성 AI 사업에 차질이 생기자 김 창업자가 결단에 나선 것이다. 김 창업자는 그룹 전반 쇄신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개발 등 미래 먹거리 발굴까지 장기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는 계열사를 분사시키는 방식으로 자율경영으로 운영했지만 그 과정에서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강해지며 마이너스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기업을 재정비하는 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며 “그런 면에서 김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는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생성 AI 등장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도 창업주가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를 주름잡은 구글이 챗GPT의 등장으로 비상이 걸리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AI 개발을 이끌기 위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 브린은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위기감이 돌자 지난해 7월 챗GPT 대항마로 준비한 제미나이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구심점을 잡고 있다.

실제 구글은 제미나이 출시 직후 오픈AI의 GPT-4보다 MMLU(대규모 다중 작업 언어 이해)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밝히는 등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창업주의 경영 복귀가 위기에 직면한 기업을 성장궤도로 올려놓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IT 기업은 전통 제조업과 다르게 경쟁기업들이 상당히 빠르게 성장을 하고 그 과정에서 선두기업이 도태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신기술에 빠르게 적용하고 미래 성장전략을 세우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업주가 가진 명백한 리더십이나 사업정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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