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진 건설업계…"확장보다 생존, 해외·신사업 집중"

입력 2024-01-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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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한 공사 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내 한 공사 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새해 몸집을 키우기보다 생존에 집중할 전망이다. 주택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이라 위험을 줄이는 한편 해외·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올해 국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해외·신사업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주택시장 전망이 어두운 데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위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이런 방향성을 제시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올해는 건설업의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고객과 시장 이해에 기반한 사업 방향으로 재정비하고 수익성과 수행능력을 감안한 선별 수주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동현·박경일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는 "올해는 청룡처럼 비상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다양한 외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사구시에 입각해 냉철한 현실 파악과 실리적인 접근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구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용 효율화와 적극적 투자비 절감 활동, 주택·인프라 사업의 선별적 참여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미래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환경 업스트림 사업,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중점을 두고 투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도 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해외사업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사장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마주치면 다리를 세우라(봉산개도 우수가교)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전문성을 발휘해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자"고 말했다.

또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탄소 포집·저장·이용(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을 따라야 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차전지, 저탄소 철강, 수소 등 그룹의 국내외 신사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과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도시정비, 리모델링 시장에서 우량입지의 자체·개발사업 참여 확대로 고수익 사업을 초기에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들은 중대재해 방지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생명존중 안전문화를 새롭게 정착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근로자 눈높이에 맞춘 안전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며 "안전에 대한 기준과 원칙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사업 확대 의지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새로운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사업 준비팀을 신설했다"며 "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미래 우량자산 확보와 함께 건설업 AI 신기술 발굴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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