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흉기 피습'에 총선구도 파장 촉각…과거 사례도 재조명

입력 2024-01-02 16:48 수정 2024-01-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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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98일 전 피습…서울대병원서 수술
비명 원심력 약화·재판 줄차질 불가피
송영길 '둔기'·박근혜 '커터칼' 피습 재조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일정 도중 흉기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3달여 남은 4·10 총선 구도에 어떤 파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선 비명(비이재명)계 원심력 약화와 이 대표 사법 의혹 재판 일정에 차질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방문 현장에서 지지자를 가장한 괴한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왼쪽 목 부위에 1.5cm 수준의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것이 의료진 소견이다. 당분간 공식적인 당무 일정 중단은 불가피하게 됐다.

전국단위 선거를 불과 98일 앞둔 제1야당 대표의 피습 사태에 총선 구도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당장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특혜·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법 의혹 관련 재판 연기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장동·위례 의혹 재판은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19일로 각각 공판 기일이 잡혔지만 순연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의혹 재판 일정도 연기가 확실시된다. 잇따른 재판 차질은 총선의 주요 변수로 거론되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은 이번 주 이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 대표의 피습 사태와 맞물리면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계파 갈등이 잦아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괴한에 '정치적 테러'를 당한 만큼 여러 사법 의혹을 받는 이 대표의 '피의자' 프레임이 '피해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관옥 정치경제연구소 민의 소장은 "이 대표가 피해자가 돼 구심력이 강화되고 원심력은 약화할 것"이라며 "당대표가 정치 테러를 받았는데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국면이 됐다. 이 대표 이미지가 피의자에서 테러 희생자, 피해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헀다.

한편 이 대표 피습 사태에 따른 과거 유사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한 유튜버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해 수술을 받았다. 2006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도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신촌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도중 괴한이 커터칼을 휘둘러 오른쪽 뺨에 11cm 길이의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07년 경기 의정부에서 유세를 하다 한 중년 남성이 던진 계란에 허리를 맞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국회 본관 앞 단식농성 중 지지자를 가장한 30대 남성의 주먹에 턱을 가격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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