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아르헨 신임 대통령의 첫 폭탄정책...페소 54% 평가절하

입력 2023-12-13 16:47 수정 2023-1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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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환율 달러당 800페소로 배 이상 뛰어
정부 부처 수 절반으로 축소
GDP 2.9% 달하는 정부 지출도 삭감
IMF “정책 실패 후 대담한 조치” 환영

경제난과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충격요법을 예고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첫 번째 폭탄 정책을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경제 비상조치’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를 54% 평가절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공식 환율은 이날 종가였던 달러당 366.5페소에서 800페소로 폭등했다. 추가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매달 페소화 가치를 2%씩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13일 새로운 통화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달하는 지출을 삭감할 예정이다. 부처 수를 18개에서 절반인 9개로 줄이고 에너지·교통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의 다른 조치도 발표했다. 당국은 에너지 보조금을 삭감하면 GDP의 0.5%를 아낄 수 있고 교통 보조금과 사회보장·연금까지 줄인다면 각각 0.2%, 0.4%를 추가로 절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푸토 장관은 “아르헨티나에 더는 돈이 없다. 우린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쓸 수 없다”며 “아르헨티나는 지난 123년 중 113년간 재정적자였다. 정부의 재정적자 중독이 140% 넘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국가 경제위기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린 늘 더 나빠졌다. 원인이 아닌 결과를 공격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전 정권이 늘 했던 것과는 반대다. 그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와 부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국제통화기금(IMF)은 밀레이 표 고강도 긴축을 환영했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금융 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IMF에 400억 달러(약 53조 원) 넘는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번번이 국가 부도에 처했고, IMF는 그런 아르헨티나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한 상태다.

IMF는 성명에서 “아르헨티나의 대담한 초기 조치는 사회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외환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공공재정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또 경제를 안정시키고 더 지속 가능한 민간 주도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최근 몇 달 동안의 심각한 정책 실패 후 나온 이번 새로운 패키지는 기존 IMF 지원 프로그램을 정상 궤도로 돌리는 데 필요한 추가 논의에 좋은 토대를 제공한다”며 “IMF는 앞으로 새로운 아르헨티나 정부와 빠르게 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밀레이 대통령과 그의 경제팀이 발표한 조치를 환영한다”며 “이는 국가의 경제적인 잠재력을 재건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격렬한 어조를 누그러뜨리고 중앙은행 폐쇄와 같은 급진적인 정책 일부를 보류했다”며 “그러나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지출을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히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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