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죽 쑨 카드사…자동차금융 시장에 박차

입력 2023-12-12 17:31 수정 2023-12-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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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급감
누적 순익 240억…작년보다 40%↓

카드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비용을 감수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3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07억 원) 대비 약 40% 급감한 수치다.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카자흐스탄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비교적 선방했으나 핵심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순익이 전년 대비 64% 감소한 영향이다. 이는 수출 감소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베트남의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2%로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한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3곳(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캄보디아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45억 원으로 전년 동기(78억 원)와 비교해 33억 원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캄보디아는 중국 경기가 둔화하자 선제적 리스크 차원에서 선별적 영업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태국 법인(KB제이캐피탈)과 인도네시아 법인(KB멀티파이낸스)도 순이익이 같은 기간 각각 39.97%, 11.53% 줄었다.

반면, 우리카드 2개국(미얀마·인도네시아)의 3분기 누적 순익은 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9월 인수 이후 당시 3분기 누적 실적이 9월 한 달치만 잡혔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향상됐다.

2018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롯데카드는 지속적으로 적자인 상태이지만 적자폭은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손실액은 87억 원으로 전년 동기(-101억 원) 대비 적자폭이 14억 원 줄었다.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하나카드 해외법인은 3분기 누적 순손실 760만 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는 자동차 금융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법인을 인수하거나 네트워킹을 활용한 사업 전략으로 반전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금융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상황인 만큼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자동차금융 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고 성장 가능성도 높아 블루 오션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자동차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자동차금융 시장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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