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2.1%로 낮춰…“지정학적 갈등 심화 시 1.9%로 하락” 시나리오도

입력 2023-11-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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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0일 경제전망 발표…올해 1.4% 유지·내년 기존 2.2%에서 0.1%p 하향 조정
소비자물가, 올해 3.6%·내년 2.6% 상향 조정…“국제유가 추이 등 불확실성 큰 상황”
‘지정학적 갈등 다시 심화’ 시나리오 땐, 성장률 1%대 후반 하락 전망도 제시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내수 회복이 더뎌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성장률 수치가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한은 30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경제성장률)을 1.4%로, 내년은 2.1%로 각각 전망했다. 올해 8월과 비교하면 올해 전망은 유지한 반면, 내년 수치는 0.1%포인트(p) 낮아졌다. 처음으로 제시하는 2025년 경제성장률은 2.3%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은은 “연초 부진했던 국내 경기는 하반기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1.4%로 당초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수출·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장 경로 상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 국제유가 흐름, 중국 경제 향방, 지정학적 갈등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9%로 낮아졌다. 반면 재화수출과 설비투자는 각각 3.1%에서 3.3%로, 4.0%에서 4.1%로 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내년 모두 올렸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6%로 0.1%포인트, 내년은 2.6%로 0.2%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했다. 근원물가(식품·에너지 제외) 전망치도 올해 3.4%에서 3.5%로, 내년에 2.1%에서 2.3%로 올렸다. 2025년 연간 물가 전망치는 2.1%로 제시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중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상반기 중 3% 내외로 점차 둔화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2.6%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이차 파급영향의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300억 달러, 내년에 490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중 경상수지는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개선되면서 상반기보다 흑자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으며, 내년에도 글로벌 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1%대 후반에서 내년에는 2%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 34만 명, 내년 24만 명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나리오 대안 2가지 제시…“지정학적 갈등 다시 심화되면 성장률 1%대 후반으로 하락”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은은 향후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이차 파급효과가 확대된 경우다. 한은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1.9%로 1%대 후반으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2.8%로 기본 전망치인 2.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다. 이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 흐름이 강화되면서 내년 성장률은 2.3%로 2%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물가상승률은 2.8%로 2%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경기는 반도체 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나아지겠으나 내수는 통화긴축의 영향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더딘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는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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