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대상”…유통ㆍ식품업계, 희망퇴직 칼바람

입력 2023-11-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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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부진 장기화…조직 슬림화로 수익성 개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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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소비 부진 장기화와 유통 환경 변화 속에서 조직 운영을 슬림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을 확정하면 4개월분의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11번가는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IPO시장 침체와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기한 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최근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 지속하기 위해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도 이달 장기 근속자와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자는 1977년생 이상 장기 근속자로, GS리테일은 18개월치 급여와 학자금 지원 등을 퇴직 조건으로 내세웠다. 다만, 회사 측은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인력 감축 목적은 아니며 복리후생제도의 일환으로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업황 자체의 부진으로 실적에 빠진 롯데홈쇼핑은 9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이다. 퇴직자에게는 2년치 연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교육 지원금이 지급됐다. 조직 효율화를 통해 유통·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5월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에 특별 보상금 제도를 실시했다. 영업직을 제외한 전 직원 대상으로 이직 희망자에 한해 월 급여 3개월치를 준다고 공지했다.

식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SPC 파리크라상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이달 초부터 법인 소속 14개 브랜드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원재료비, 인건비 등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방침이다.

저출산 문제에 우유 소비 감소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는 유업계에서도 희망퇴직이 실시됐다. 매일유업은 8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18개월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받고, 퇴직 후 2년 동안 경조사 시 물품을 제공받기로 했다.

'소변 맥주' 논란에 휩싸인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 수입사 비어케이도 이달 들어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논란 이후 판매가 급감하자 회사 존속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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