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AS센터에 부품 판매 중단 강요...센터는 “사실상 문 닫으라는 것” 반발 [단독]

입력 2023-11-16 13:50 수정 2023-11-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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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수입ㆍ판매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
서비스센터에 부품 판매 사업 중단 요구
"계약 갱신 과정에서 실수…바로잡는 과정"
서비스 센터들은 생존권 박탈이라며 반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제공=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제공=캐딜락)

제너럴모터스(GM)가 캐딜락서비스센터에 부품 판매 사업을 포기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비스센터들은 생존권 박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는 전국 캐딜락서비스센터 16곳에 직접 수리를 하는 고객 외 다른 사업자에게 부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는 캐딜락 브랜드 차량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미국 GM의 자회사다.

그동안 캐딜락서비스센터들은 차량 정비 외에도 부품 판매로 수익을 얻어 왔다. 일반 정비업소 등에서 캐딜락 차량을 정비할 때 필요로 하는 부품을 캐딜락서비스센터가 판매한 것이다. 센터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체 매출의 약 20%는 부품 외부 판매가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는 각 서비스센터에 외부 부품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서비스센터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데 신규 계약서에 ‘다른 사업자에게 부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문구를 넣은 것이다.

캐서비스센터들은 부품 판매를 못 하게 되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잃게 돼 센터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입장이다. 서명하지 않으면 연장 계약이 불가능하므로 사실상 강제 사항이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몇 년간 발로 뛰고 영업하며 키워온 사업을 하루아침에 내놓으라니 이는 문을 닫으라는 말과 마찬가지”라며 “부품 판매를 못 하게 되면 직원 일부를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는 기존 계약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2021년 7월 기존 딜러 체제를 대리점 체제로 전환하면서 부품의 외부 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을 누락했다는 것이다.

이전에 있던 규정을 이번 갱신 계약에서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는 올해 2월 쉐보레 부품을 유통하던 판매점 네 곳과 캐딜락 지정부품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서비스센터는 사후관리(AS) 업무만 맡고, 부품 유통은 지정부품대리점을 통해서만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본연의 업무는 AS로, 외부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준 적은 없다”며 “다만 계속해서 협의 중인 사안으로 결론이 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딜락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센터들이 부품을 외부에 판매하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 측에서도 이득을 얻어온 것”이라며 “이를 묵인해오다가 갑자기 사업을 접으라니 모두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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