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멸시 사이’ 한국정치에 ‘신당’ 열풍이 분 이유 [이슈크래커]

입력 2023-11-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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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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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정치권에선 ‘신당 창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신당 창설 관련 카운트다운이 들어가고 있고 행동 날짜도 정해져 있다”며 12월에 본격적으로 신당 관련 행보를 펼칠 것을 예고했는데요. 특히, 국민의힘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변화가 없을 경우 “12월 후반에 탈당하겠다”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발언과 함께 유승민 전 의원의 “12월쯤 국민의힘을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결정하겠다”는 발언도 화제가 되며 두 사람이 연대해 신당을 창설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6일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기후위기, 불평등 해소, 양당 정치 극복을 위해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결정했다”며 정의당 지도부에서 물러났습니다. 점점 축소되는 제3 정치세력의 역할과 존재감에 길이 없다면 길을 내서라도 변화에 이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인데요. 이 대표는 향후 녹색당, 노동계 인사 등 진보적 가치에 동참하고자 하는 인사들과 ‘선거연합정당’을 창설할 계획입니다. 위에 언급된 두 사람 외에도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의원 등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이 신당 창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대 정당의 끝없는 대치 속 ‘틈새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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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당 창설이 내포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당내 주요 세력에서 밀려 공천이 어려워졌거나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었을 때 신당 창설만큼 판도를 뒤집을 방법도 없죠. 물론 과거의 영광일지라도 어느 정도의 영향력과 이름값, 가능성을 가진 인사에게 해당되겠죠.

여기에 거대양당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정도로 무당층의 비율이 높은 유권자 구조도 신당 창설에 긍정적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주요 정당 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5%, 더불어민주당은 29%, 정의당은 4%, 무당층은 31%의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무당층이 거대 양당의 지지율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입니다. 그렇다고 거대양당의 지지율이 굳건한 것도 아니고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은 ‘용산 출장소’ 꼬리표 논란에, 야당은 ‘사법 리스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입니다. 같은 정당임에도 친윤과 비윤, 친명과 비명으로 나뉘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신당을 창설하는 것이 ‘보수 절멸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대화하자 손 내미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는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고 말하며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기도 했습니다. 또한, 비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로 응해 현재 보수계 인사나 유권자뿐 아니라 민주당 측 인사나 유권자도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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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당에게는 신당 창설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선거제 개편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결국 20대 총선과 유사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소수 정당 입장에서는 한 자리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연합정당을 창설하는 것이 유리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설하는 이들을 두고 ‘의석수 확보를 위한 일회성 통합’이라는 비판도 가해지고 있지만,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대등한 관계에서 공동의 지향을 함께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응했습니다.

신당 성공의 관건은…결국 ‘“사람과 뜻”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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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설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반기며 창당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전의 실패사례를 예로 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때 주로 등장하는 실패 사례가 2017년 창당한 ‘바른정당’인데요. 바른정당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 수호’라는 창당 목적과는 다르게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 실패와 이질적인 정당 세력 구성으로 실패를 맛보며 창당 1년 만에 해산됐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러한 우려를 의식하고 있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국회의원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공유하고 신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단 2명이라도 뜻을 같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하며 바른정당 실패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 동시에 이번에 창당을 한다면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즉, 누가 어떤 뜻을 가지고 함께하느냐에 따라 당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인데요. 새로운 당의 등장으로 과연 정치권에 ‘빅뱅’이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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