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릴 때 ‘딱딱’ 소리나고 통증? ‘턱관절장애’ 의심 [e건강~쏙]

입력 2023-11-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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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식사 습관, 불균형한 자세가 가장 흔한 원인

먹고 말하는 데 통증이... 턱관절장애, 불안·우울감까지
대부분 만성 통증으로 진행, 통증 조절에 초점 맞춰 치료해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자체의 구조변화, 턱관절 주변의 인대 및 근육에 문제(염증, 탈구 등) 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일단 증상이 생기면,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또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우울감, 불안감까지 호소하게 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을 의미하며, 주변의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 장애는 이러한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면서 아래턱뼈 중 하악과두가 탈구되어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통증이 미세하게 시작되며, 입을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비대칭을 유발한다. 또,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세분류(4단 상병)통계)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세분류(4단 상병)통계)

잘못된 저작 습관, 자세 불균형 주요 원인…5년간 환자 20%↑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자세나 구강의 이상 기능 습관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와 턱의 이상 자세 등을 말한다.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은 음식물을 씹는 턱이라는 기관에 해로운 부하를 지속, 반복적으로 주게 되고 이럴 때 턱관절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박혜진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이상 기능 습관은 사실 매우 흔하고 대부분은 턱관절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선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의 누적이 유발요인과 지속 요인으로 작용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며 “이와 더불어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도 원인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5년(2018~2019년)간 턱관절장애로 환자 수는 약 20% 이상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세분류(4단 상병)통계에 따르면 턱관절장애(질병코드 K076) 진료인원(외래·입원)은 2018년 39만8401명에서 2019년 41만8904명, 2020년 43만6722명으로 늘었다. 이어 2021년에는 47만3513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도 48만4241명이 턱관절장애 진료를 받았다. 턱관절장애 진료비(요양급여비총액)는 2018년 364억 원에서 2022년 564억 원으로 5년간 약 200억 원 가량 상승했다.

턱관절장애의 경우 2022년 통계 기준으로 남성보다 여성 진료인원이 약 1.4배 많았다. 통계에 의하면 2022년 턱관절장애 남성 진료인원은 19만4716명, 여성은 28만9525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혜진 교수는 “여성이 정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통증에도 더 예민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혜진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장기간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박혜진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장기간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유발…초기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치료 가능

박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초기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턱관절장애의 경우 장기간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하고, 심한 경우 다른 신체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가 잘되지 않는 만성상태가 되면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되도록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턱관절장애로 진단되면 먼저 비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박혜진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한 후에 치료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턱관절 장애 의심 증상(하나 이상 해당하면 턱관절 장애 의심)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부분이 아프거나 입을 벌리기 힘들다.

△턱이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 진 적이 있다.

△입을 벌릴 때마다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들고, 입도 잘 안 벌어진다.

△음식을 먹을 때나 노래하려고 크게 벌리면 턱이 불편하고 아프다.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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