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평균 기준금리, 물가상승률 역전...세계 긴축 시계 ‘전환점’ 맞을까

입력 2023-10-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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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준 기준금리 연 7.4%
CPI 상승률 평균은 5.9%
중앙은행, ‘물가잡기’→‘경제지원’ 전환 여부 주목
영국·호주·캐나다 등은 금리 동결…남미선 금리 인하
자원 가격 급등 변수…이·팔 전쟁 등 불확실성 강화

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을 역전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억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고강도 긴축을 이어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도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평가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24일 기준 연 7.4%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평균(5.9%)을 웃돌았다고 추산했다. 이는 1년 넘게 지속된 긴축 정책에 따른 고금리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물가 잡기’에서 ‘경제 지원’으로 방향을 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세계 통화정책의 바로미터인 연준이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반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3.7%까지 둔화했다. 한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5%를 넘나들며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여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3분기 강한 성장세를 보인 뒤 4분기와 내년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추세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달 15회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호주, 캐나다, 스위스도 금리 인상을 멈춰 세웠다.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중앙은행은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상의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은 기업과 가계의 수요를 억제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자 은행 대출을 통한 금융 긴축 정도를 중시해 왔다. 미국 상업은행의 상·공업 대출은 2조7000억 달러(약 3667조 원)로 연초 대비 500억 달러 줄었다. 대기업 대출 시 우대대출 금리는 연 8.5%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변수는 자원 가격의 급등이다. 이달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고유가는 가까스로 잡혀가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늘어난 제조비와 수송비 부담이 수개월에 걸쳐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미국 모건스탠리 추산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물가상승률을 즉시 0.25%포인트(p), 1년 후 추가로 0.1~0.15%p 밀어 올린다.

제2차 오일쇼크(석유파동) 여파로 물가가 급격하게 치솟았던 1980년대에는 주요 7개국(G7)의 물가상승률이 2%대로 돌아오기까지 5년 이상 걸렸다. 대부분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와 물가 전망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마지막 한 걸음을 나아가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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