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지속에…기업들 유상증자에 전환사채까지 발행

입력 2023-10-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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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금액 지난해 대비 20%↑…채무상환자금 2배 가까이 늘어
SK이노베이션·CJ CGV 등 유상증자 후 주가 크게 빠져
전환사채 운영자금 목적 지난해(1조5476억 원) 대비 50%↑

▲SK이노베이션, CJ CGV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SK이노베이션, CJ CGV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을 흔들고 있다. 채무상환을 위한 유상증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도 40% 가까이 늘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빚을 갚기 위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 금액은 11조6045억 원으로 지난해 9조6192억원 대비 20.6% 증가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면서 주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다.

올해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목적별로 살펴보면, 타법인 증권취득 자금은 3조9982억 원으로 전년(2조7674억 원) 대비로는 44.4% 증가해 유상증자 자금조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작년 대비 채무상환자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459억 원에서 올해 1조6823억원으로 98.8% 증가했다.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증자도 전년(2조4888억 원) 대비 37.8% 늘어난 3조4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장 등 시설투자에 사용된 자금은 2조2242억 원으로 전년(2조4722억 원) 대비 10% 줄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빚을 갚기 위한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 확보 등의 목적을 가진 유상증자 수요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에 우량한 회사라고 생각됐던 회사들이 대규모 채무상환을 위한 유상증자를 한 사례도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유상증자 1조1000억 원 중에서 3156억 원을 채무 상환용도로 제시했으며, 코로나19와 OTT시장의 활성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 CGV의 경우 총 415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2253억 원이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이었다.

이밖에도 △SK리츠(3060억 원) △페이퍼코리아(2196억 원) △한화오션(1412억 원) 등도 채무상환을 위해 1000억 원이 넘는 유증을 실시했다.

이에 주가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6월 23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반등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재차 하락해 현재는 13만 원선도 위태롭다.

CJ CGV은 지난 6월 20일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계속하락해 현재는 5000원 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한화오션도 8월 23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20% 가까이 빠져 현재는 2만5000원대를 횡보 중이다.

아울러 고금리에 저렴한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전환사채(CB) 발행도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올해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 중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증자 규모 총합은 2조32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규모(1조5476억 원)에 비해 50% 넘게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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