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위암 환자,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 ‘혈전’ 발생 주의

입력 2023-10-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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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주대병원)
(사진제공=아주대병원)

국내 연구진이 2~3기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보조항암화학요법)를 받은 경우, 70대 이상 고령 환자들에서 혈전색전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미선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연구팀(최진혁·김태환 교수)은 2013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근치적 수술 후 위암 2기 또는 3기 진단을 받고 CAPOX(카페시타빈,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 또는 S-1(에스원)으로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611명(S-1: 444명, CAPOX: 167명)을 대상으로 치료 중 또는 종료 후 1년 이내의 혈전색전증 발생 빈도와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혈전색전증은 혈전(혈관 내 혈액 일부가 굳어 생긴 피떡)이 혈관을 따라 떠돌다 뇌 혹은 폐 등 주요 장기의 혈관을 막아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혈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암이며, 또 이 혈전이 주요 암 사망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의 경우 2~3기의 위암은 위절제술 후 1년간 S-1 또는 6개월 동안 CAPOX 보조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분석 대상자 중 20명(3.3%)에서 혈전색전증이 발생했다. 그 중 19명이 S-1 치료 환자군이었고, 가장 많이 발생한 혈전색전증 유형은 뇌경색(5명)과 폐혈전색전증(5명)이었다. 연구팀은 혈전색전증의 발생 위험요인은 여러 임상적 소견 중 △고령(70세 이상) △S-1 요법 △고혈압이었고, 다변량 분석 결과 이중 ‘고령’만이 독립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70세 이상 환자의 경우 70세 미만의 환자에 비해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이 3.07배 높았다. 또 혈전색전증 발생률이 70세 미만 환자가 1.6%인 반면, 70세 이상 고령환자는 7.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완치보다는 생존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전이 혹은 재발성 위암 환자에서 혈전색전증 발생률이 5~27%로 보고되고 있으나, 수술 후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위암 환자에서 혈전색전증에 관한 보고는 매우 드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현재 표준치료법인 S-1 또는 CAPOX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 결과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위암 환자들의 혈전색전증 발생률은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전이성 혹은 재발성 위암 환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였다”며 “하지만 보조항암화학요법 시작 전, 환자에게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교수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약 8%의 발생빈도를 나타낸 것을 고려할 때 치료 중 혹은 종료 후 일정기간 혈전색전증 발생여부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8월 말 국제위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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