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비밀무기는 돈 있는 노인…65세 이상, 소비지출 22% 차지”

입력 2023-10-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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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소비 비중, 역대 최고 수준
주택 구매 위한 대출 필요 없어 고금리 충격 덜해
해고로 인해 지갑 닫을 위험도 거의 없어

▲미국 연령대별 소비지출 비중 추이. 단위 %. 빨간색 실선: 65세 이상(2022년 21.9%)/ 금색:45~54세(21.1%)/ 하늘색:35~44세(20.1%)/은색:55~64세(19.5%)/ 파란색:25~34세(14.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연령대별 소비지출 비중 추이. 단위 %. 빨간색 실선: 65세 이상(2022년 21.9%)/ 금색:45~54세(21.1%)/ 하늘색:35~44세(20.1%)/은색:55~64세(19.5%)/ 파란색:25~34세(14.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고금리 환경에서도 미국 소비가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부유한 ‘실버세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노인 세대가 주목할만한 소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 구매 등을 위해 대출하는 경우가 적어 금리 변화에 비교적 둔감하고, 일자리 증가가 둔화되는 시기에 해고로 인해 지갑을 닫을 위험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8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17.7%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이러한 노인 비율은 1920년 이후 최고치다. 2010년 13%에 그쳤던 미국의 노인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노인 인구 증가 속에서 그들의 소비력도 주목을 받게 됐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 지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 총지출의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10년 총지출의 1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7%포인트(p)나 뛰었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정 상태도 노인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70세 이상 미국인은 현재 총 가계자산의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89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코노믹애널리시스어소시에이츠의 수전 스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인들은 앞으로도 중요한 소비자 계층이 될 것”이라며 “고령 소비자들은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리가 오르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는 현시점에서 중요한 소비기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 살고 있는 66세의 한 노인은 WSJ와 인터뷰에서 “평생 이것저것 저축하면서 살아왔다”며 “이제는 은행에 돈이 있어 전보다 친구와 가족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비해 현재 여행하는 데 25%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그 시간도 두 배로 늘어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덕분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소비자 행동 리서치 전문회사 서카나의 마셜 코헨 수석 리테일 어드바이저는 “노인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극적으로 변해 그 어느 때보다 활동적”이라며 “노인들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고 여행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이런 활동에 쏟아붓는 시간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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