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 물가 작년보다 내렸다"…체감 경기는 '글쎄'

입력 2023-09-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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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품 20개 품목 지난해 대비 6.3% 내렸지만 고물가 '기저효과' 지적
추석 차례상 비용 2021년 29만4000원 → 올해 30만3000원

▲서울 강북구 수유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북구 수유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추석 물가를 두고 정부 현장의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전년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지만 현장 체감 물가는 그렇지 못하다. 이를 두고 지난해 고물가와 비교한 '착시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기준 20개 추석 성수품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년보다 생산량이 증가한 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 등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20~35% 낮은 수준이고, 생산 감소로 가격이 높은 닭고기를 제외한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등 축산물 가격도 성수기 공급이 늘어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농·축·수산물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에서도 20대 성수품은 이달 7~20일 기준 전년 대비 6.4%가 낮아졌다. 물가 관리를 위해 올해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1.6배 늘려 역대 최대 수준인 16만 톤을 공급했고, 실제로 14개 성수품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6.8%까지 낮아졌다고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이 작년 추석 기간보다 6.4%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당초 목표(-5%)보다도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도 30만3000원으로 지난해 31만8000원 수준에서 약 5%가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안정적인 물가 상황은 지난해 고물가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6.8%, 신선식품지수는 14.9% 급등했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KOSIS)의 올해 8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2021년과 비교하면 추석 성수품 대부분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배추는 48.2%, 무 36.4%, 감자 32.5%, 사과 29.9% 닭고기 28.1%, 양파 27.4% 등은 2년 전과 비교해 무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aT가 발표한 추석 차례상 비용도 2020년 24만4000원에서 2021년 29만7000원으로 크게 올랐고, 지난해에는 31만8000원까지 높아졌다.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년과 비교하면 낮아졌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발표와 달리 소비자가 체감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할인 지원 대상이 아닌 경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4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4개 추석 성수품 등에 대해 20~30% 할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하다 보니 모든 규격이 아닌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할인 지원이 없는 품목은 체감상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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