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30% 내린 곡물 가격…원인은 엘니뇨

입력 2023-09-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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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가격 하락에 관련 ETF도 내림세
엘니뇨·러-우 협정 파기로 변동성 예상됐으나 오히려 작황 개선돼
“엘니뇨 기후에서는 에너지·산업금속 섹터 주목해야”

▲미국 캔자스주(州) 로렌스에 있는 밀밭 (AP/뉴시스)
▲미국 캔자스주(州) 로렌스에 있는 밀밭 (AP/뉴시스)

기후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협정 파기 등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던 곡물 가격이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내며 1년 전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림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등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7.11%, 4.26%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해당 ETF는 12.39%, 5.58% 내렸다.

이는 해당 ETF들이 투자하는 밀·대두·옥수수 등 3대 농산물의 선물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밀, 옥수수 선물 가격은 1년 전 대비 각각 32.13%, 29.63% 급락했다. 대두는 2.06% 내렸다.

당초 올해 농산물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협정 파기와 더불어 엘니뇨에 대한 우려로 밀 등 주요 농산물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엘니뇨가 양호한 곡물 수급을 만들어 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태평양 수온이 높아지는 형상을 일컫는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동태평양 인근에 폭우와 폭염을, 서태평양 인근 지역에는 가뭄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 때문에 2020년부터 작년까지 역대 최장 기간 이어져 온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가 소멸하면서 동태평양 인근 지역 곡물 작황과 생산이 개선됐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태평양 연안 강수량 확대가 예상되는 엘니뇨 기후는 폭우, 홍수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곡물 작황과 수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특히 전 세계옥수수와 대두의 약 80%가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동태평양 지역에서 생산되는 점에서 엘니뇨는 농산물 섹터 지수의 하방 압력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소맥 생산은 라니냐가 소멸함에 따라 지난해 대비 650만 톤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흑해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소맥 공급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국제기후연구소와(IRI)와 미국해양대기청(NOAA) 등은 엘니뇨가 북반구 겨울철 동안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연구원은 “엘니뇨 전망 하에서는 농산물 섹터보다 에너지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엘니뇨 기후는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과 맞물려 예년 대비 강력한 열대성 태풍을 동반하기 때문”이라며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텍사스 등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의 중심지에 허리케인 여파가 미칠 수 있어 에너지 섹터에서 단기 수급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엘니뇨로 전 세계 구리 생산 40% 이상을 차지하는 칠레와 페루 지역에 강수량이 확대될 수 있어 폭우나 홍수로 광산 공급 차질이 초래될 수 있다”며 “산업금속 섹터에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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