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신청하고 추모하러 왔어요”...'서이초 교사 49재' 시민들 추모 행렬

입력 2023-09-04 15:15 수정 2023-09-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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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추모 발걸음 잇따라...추모제 이주호ㆍ조희연 참석
“공교육 정상화 시작되는 날”...교사 2만명, 국회 앞 집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정유정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정유정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인 4일 서이초에는 추모를 위해 학교를 찾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서이초는 재량휴업을 결정하고 오전 9시부터 운동장 등 공간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잇따르면서 추모 대기시간이 생기기도 했다. 오후 12시 즈음 현장 관계자는 추모객들에게 "헌화와 추모를 함께 하려면 30분 이상 줄을 서 대기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집에서부터 흰 국화를 준비해 들고 왔다는 현직 교사 A씨는 "계속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이 진짜 마지막 날이니까 더 미룰 수가 없어서 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저희 학교에도 젊은 선생님들이 많은데 정말 열심히 하시고 누구보다 자존감도 높으신데 (사망한 교사도) 그랬던 분인 걸 아니까 되게 마음이 아프다"며 "저희 학교 막내 선생님 같은 분처럼 느껴진다"며 헌화 장소로 발길을 재촉했다.

아들 둘과 함께 추모하러 왔다는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은 현장체험학습 신청을 했다"며 "가시는 마지막까지 너무 쉽게 놓쳐버릴까봐 아쉽고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에 왔다"고 말했다.

서이초 강당서 '추모제'...조희연 "책임감 느껴"

▲4일 오후 서울 서이초에서 시민들이 추모와 헌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정유정 기자)
▲4일 오후 서울 서이초에서 시민들이 추모와 헌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정유정 기자)
오후 3시 서이초 강당에서는 '49재 추모제'가 추모제가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렸다. 유가족, 서이초 교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고인을 기리는 편지낭독과 추도사, 추모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 부총리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추모하는 것은 더 좋은 학교가 되길 바랐던 선생님의 간절했던 소망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가장 앞장서서 선생님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교육감으로서 가늠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국회 앞 교사 2만여명 집결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는 전국 교사들이 국회에 모여 추모 집회를 열고 극단선택을 한 교사들의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 법 개정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서이초 교사의 추모를 위해 교사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교사들의 퇴근 시간인 4시 30분에 맞춰 집회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예상한 집회 참여 인원은 약 2만 여 명이다.

집회에서는 △故 서이초 교사 진상규명 △5개 교원단체가 합동 발표한 ‘교원보호 입법발의 공동안’ 의결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 등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나올 예정이다.

교사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9월 4일은 끝이 아닌 시작의 날"이라며 "다시는 어떤 교사도 홀로 죽음을 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지킬 것이고 우리가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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