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어...S&P도 미국 은행 5곳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23-08-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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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은행 신용등급 1단계 강등ㆍ2개 은행 등급 전망 낮춰
은행업계 자금조달 비용 증가ㆍ신용 건전성 경고
이달 초 무디스 10개 은행 무더기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1일(현지시간)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재무 악화를 이유로 미국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S&P는 어소시에이티드뱅코프와 밸리내셔널뱅코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자금 조달 위험과 중개예금에 대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대규모 예금 인출과 고금리를 이유로 UMB파이낸셜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낮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계에 따르면 이날 S&P가 신용등급을 낮춘 5개 은행 모두 6월 말 총자산 기준 20~50위권에 들어가는 중소은행이다. S&P는 또한 높은 상업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이유로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의 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가 신용등급의 위험 요소로 지목한 중개예금은 고객들에게 고금리 예금증서를 판매한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투자회사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위탁받은 중개회사들이 이를 높은 금리로 지역 은행 또는 소규모 은행에 예치시키는 돈을 말한다.

S&P는 “많은 예금 고객들이 금리가 높은 계좌로 자금을 옮겨 중소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났다”면서 “예금 감소로 인해 많은 은행의 유동성이 위축되고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S&P에 따르면 지난 5개 분기 동안 ‘무이자부 예금(Non Interest Bearing Deposit)’이 23% 감소했다.

특히 미국 은행의 자금조달과 유동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예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긴축’을 하는 한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연방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이 올해 중반 현재 매도가능증권과 만기보유증권에 대해 5500억 달러(약 735조 원) 이상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산 건전성에 대한 많은 지표가 여전히 양호해 보이지만 높은 금리가 차입자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특히 사무실 대출에 상당한 노출이 있는 은행은 가장 큰 부담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S&P의 등급 하향 조치는 또 다른 신평사 무디스가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하고, 스테이트스트리트와 US뱅코프를 포함한 6개 대형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린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무디스 역시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무디스의 해당 조치 이후 미국 주요 은행의 주가를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7%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3월 미국 지역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후 많은 미국 중소·지역은행이 예금 인출사태를 겪었다. 특히 기준금리가 1년 넘게 인상되는 가운데 지역·중소은행들의 상업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기존 전망보다 더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중소은행의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으며 이는 재융자가 필요한 대출의 가치를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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