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불나방’ 개미에…증권사, 빚투 광풍 못 막나

입력 2023-08-21 14:50 수정 2023-08-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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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 올해 최대 20조5580억 원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이벤트 조기종료 하기도
“증권사 빚투 조장했다” vs “단순 거래비용 인하 차원” 의견 갈려

▲1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23%) 내린 2519.8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5포인트(0.88%) 상승한 886.04에 거래를 마쳤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10원 오른 1342.0원에 마감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1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23%) 내린 2519.8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5포인트(0.88%) 상승한 886.04에 거래를 마쳤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10원 오른 1342.0원에 마감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국내 증시의 불안한 변동성 장세에도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를 중심으로 과도한 자금 쏠림이 일어나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과도한 빚투 양상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일 기준 20조5570억 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로 16조 원대를 기록한 연초(1월 11일)보다 4조7470억 원가량(약 30%) 늘어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날수록 빚을 내서 투자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마주 과열 현상이 심화하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8일 증권사들에 빚투를 부추길 수 있는 신용융자를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다올투자증권은 18일 홈페이지에 신용융자 투자 유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또 25일부로 신용공여 이벤트가 조기 종료된다는 내용도 공지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10월까지 비대면 주식계좌를 개설한 신규 및 휴먼고객에게 신용‧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6개월간 연 3.99%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KB증권도 다음 달까지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60일간 연 4.2%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려 했으나 조기 종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초전도체 관련주 등 테마성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에 따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벤트를 조기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빚투 과열현상을 증권사들이 부추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최고치를 찍기 전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고객 모두에게 신용거래이자율을 0%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일부 종목의 신용거래를 제한하는 대신, 이벤트가 아닌 정책으로 금리를 기한없이 인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마주 과열 현상이 시장에 이미 만연한 만큼, 증권사 조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거래비용을 낮추기 위해 신용융자 이벤트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포모(FOMO‧Fears Of Missing Out) 심리를 기반으로 한 한탕 투자가 만연하는데, 몇몇 증권사 대처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빚투 후에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가 증가하며 반대매매 우려도 나오는 분위기다.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17일 기준 5166억 원으로 집계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7월 말보다는 줄었지만, 연초(1930억 원)보다는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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