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드 대금 사상 최고치…MZ 부채 급증에 머스크도 ‘우려’

입력 2023-08-09 15: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조 300억 달러…사상 첫 1조 달러 돌파
신용카드 대금 연체율도 11년 만에 최고치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땐 상황 더 악화” 지적도

▲미국 자동차 대출 및 신용카드 판매 대금 추이. 검은색=자동차 대출, 노란색=신용카드 대금. 출처 블룸버그
▲미국 자동차 대출 및 신용카드 판매 대금 추이. 검은색=자동차 대출, 노란색=신용카드 대금. 출처 블룸버그
미국 신용카드 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316조 원)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체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가계신용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대금이 사상 최대인 1조3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신용카드 대금이 1조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카드 대금이 증가할수록 부채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 대금은 카드 회사에 월별 청구액을 내기 전까지 가계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높아졌다. 카드 대금을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4%포인트(p) 늘어난 7.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이자 부담도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신용카드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주 20.33%로 1985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1991년 7월 19%였다.

특히 최근 미국 MZ 세대의 신용카드 대금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조사업체 크레딧카르마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1997~2012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의 신용카드 대금은 올해 2월 기준 각각 5898달러, 27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9개월 새 각각 7.4%, 6.0%나 불어난 것이다.

▲신용카드의 모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신용카드의 모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미국 온라인금융서비스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 렌딩트리 선임 크레딧 연구원은 “지금처럼 노동시장이 호황일 때도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채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 속에서도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지불해왔지만, 이는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며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는 많은 카드 소지자들에게 큰 시험이 될 것이며, 일부는 신용카드 빚을 갚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세계 최대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과도한 신용카드 부채가 개인과 경제 전체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많은 사람이 매월 수입과 지출을 겨우 맞춘다. 매달 신용카드 빚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이마저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신용카드 부채 수준이 진심으로 우려스럽고 무섭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051,000
    • -0.02%
    • 이더리움
    • 4,729,000
    • +1.39%
    • 비트코인 캐시
    • 687,000
    • +0.81%
    • 리플
    • 741
    • -0.67%
    • 솔라나
    • 202,200
    • +0.1%
    • 에이다
    • 672
    • +0.45%
    • 이오스
    • 1,170
    • -0.09%
    • 트론
    • 173
    • +0.58%
    • 스텔라루멘
    • 163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500
    • +0.21%
    • 체인링크
    • 20,080
    • -1.67%
    • 샌드박스
    • 655
    • -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