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든 미국발 은행 공포…외국인 셀 코리아 부추기나

입력 2023-08-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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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월부터 순매도 전환…7월 -2조원으로 규모 키워
미국 은행株 산 서학개미 손실 우려
“미 금융불안, 주가 하락ㆍ금리 스프레드 확대ㆍ환율 상승 영향”

▲2023년 5월 1일 미국 뉴욕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2023년 5월 1일 미국 뉴욕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2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뱅크 포비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금융시장 리스크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을 약 1억440만 달러(약 1375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들)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9위에 해당한다.

또 서학개미들은 다우존스 지역은행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리저널 뱅크스 불 3X SHS ETF’(DIREXION DAILY REGIONAL BANKS BULL 3X SHS ETF)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CORP)도 각각 2385만 달러(약 314억 원) , 2193만 달러(약 289억 원) 사들였다. 미국 은행 리스크가 불거지면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도 걱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당시(3월 10~17일) KB금융(-2.5%), 신한지주(-3.5%), 우리금융지주(-1.9%) 등 대형은행의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제주은행(-12.1%), DGB금융지주(-7.5%), JB금융지주(-9.5%) 등 지방은행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미국 은행권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던 당시 국내 기업어음(CP)·콜 금리 및 신용 스프레드는 약 30bp 내외 확대됐고, 주가는 3% 하락, 환율은 3%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도 부추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6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서며 1조716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어 7월에는 -1조9745억 원으로 순매도 규모를 키웠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11개 대형은행들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았지만 자력 회생에 결국 실패했다”며 “이는 중소은행들의 취약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불안이 재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권의 문제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며 “수요 감소 추세와 신용 축소, 차주의 상환능력 악화가 동반될 경우 미국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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