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장기국채 가격 동반급등...상반된 정책 전망에도 오른 이유는

입력 2023-08-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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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14년 최고치 근접...연준 긴축 끝나간다는 신호 영향
일본서도 10년물 금리 약 10년 만에 최고치
일본은행 금융완화 수정에 따른 결과
시장선 내년 초 마이너스(-) 금리 종료 가능성도 거론

미국과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끝내고, 한동안 현재 금리 수준이 최소한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여 년만에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에선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자 장기물 금리가 약 1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4.060%에 마감했다. 직전 4.1%대에서 거래되던 10년물은 이후 일자리 보고서 공개 후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일주일 전 기록한 3.968%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기록한 14년 최고치(4.231%)와도 근접한 수치다. 이에 비해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는 동안 2년물 금리는 정체된 상태로 유지됐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를 두고 WSJ은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 형태를 띤다고 분석했다.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계속 싸우기 위해 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결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크게 역전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장기물 금리가 더 높아야 하지만, 장단기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전망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든 탓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회복력을 고려할 때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빡빡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징후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단기물 강세(채권 가격 상승, 금리 하락)를 부추기는 동시에 장기물 약세를 일으켰다. 해당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가 투자자들의 믿음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를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WSJ는 짚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짐 캐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오랫동안 보였던 대규모 역전 현상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사실과 장기물을 보유하는 게 투자자를 보호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제 시장이 말하고 있는 건 ‘경착륙하지 않는다면 왜 10년물을 소유하고 싶겠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금리 상승이 꼭 경기회복 기대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일본에선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유연하게 수정하자 10년물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 변동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1%까지 용인하기로 했다. 발표 이후 금리는 한때 0.655%까지 상승해 2014년 1월 이후 약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YCC를 폐지하고 이르면 내년 초 마이너스(-) 금리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책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면 장기물 금리에도 상승 압박이 가해지는 게 일반적이고 이 경우 1.1%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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