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철수에도 계속 진행’ 잼버리…민간 기업들 ‘총력 지원’ 역할 톡톡

입력 2023-08-05 20:30 수정 2023-08-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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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픽픽 쓰러지는 아이들’ ‘무더위에 마실 물, 화장실조차 태부족’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한 영국·미국·싱가포르 등 일부 참가국의 조기 철수로, 파행 위기에 처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정부의 총력 대응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회 첫날부터 5일 현재까지 연일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한 것이 잼버리 조직위원회로선 최대 난제였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임에도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 정부가 관계 부처를 동원해 의료 인력과 폭염 물품을 대거 투입하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요 민간 기업들이 긴급하게 총력 지원을 결정한 것이 잼버리를 한층 빠르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한 이유로 꼽힌다.

▲이마트 관계자들이 4일 잼버리 현장에 생수 70만 개를 긴급 지원하기 위해 배송 차량에 생수를 싣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관계자들이 4일 잼버리 현장에 생수 70만 개를 긴급 지원하기 위해 배송 차량에 생수를 싣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가장 큰 불만이었던 생수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편의점 GS25는 4일 냉동 생수를 매일 4만 개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에게 지원 당일부터는 생수를, 6일부터는 냉동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GS25는 새만금지역에 대규모 냉동 시설이 없는 악조건을 극복하고자 인근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긴급하게 맺었다.

GS25는 냉동·냉장 차량 지원을 비롯해 잼버리 영지 내 6개 허브 매장 중심으로 그늘 텐트, 핸드폰 무료 충전, 냉방 설비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본부 임직원 50여 명도 추가 급파해 냉동 생수를 필요한 인원에게 적시에 공급하도록 했다.

이마트도 4일 저녁 얼음 생수 8만여 병을 잼버리 현장으로 긴급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5일부터 6일간 매일 약 10만 개의 생수를 지원한다. 이마트는 생수 이외에도 잼버리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물품 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은 5일부터 행사종료일까지 매일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을 각각 3만5000개씩(일 7만 개)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매일 하루에 7만 개의 아이스바와 빵을 공급할 여력이 있는 식품기업은 SPC뿐”이라며 “세계 각국의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긴급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잼버리의 식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워홈은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지에서 상황을 진두지휘하며 식재료 품목 조정에 나섰다. 아워홈은 계속되는 폭염 속 행사 참가자의 체력 유지와 탈수 방지를 위해 과일류를 대폭 늘리고 단백질, 수분 보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식단 구성을 조정한다.

또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식재료의 양을 늘리는 한편 얼음과 냉수, 아이스크림을 긴급 지원한다. 또 식재료 보관을 위한 냉장 컨테이너의 가동을 확대하고 식재 운반을 위한 지게차 투입도 요청했다. 아워홈은 운영요원의 외부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식대도 증설했다.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국 야영지가 한산한 모습이다. (뉴시스)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국 야영지가 한산한 모습이다. (뉴시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도 잼버리 현장에 의료진을 급파하고 간이화장실을 지원하기로 5일 결정했다.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의료지원단에는 잼버리 참가자 다수가 청소년인 점을 고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소아 전문인력이 포함됐다. 삼성은 응급의약품이 갖춰진 진료 버스와 구급차도 함께 지원한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날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진료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15세트, 살수차 7대, 발전기 5대를 보내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전날에도 대한적십자를 통해 이온음료 10만 개와 비타민 음료 10만 개 등 총 20만 개를 지원했다.

HD현대그룹도 이날 임직원 봉사단 120여 명을 잼버리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HD현대1%나눔재단이 함께 봉사단을 꾸렸다. 봉사단은 이날 오전부터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대회 기간 위생·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설 정비·청소에 필요한 비품은 자체적으로 준비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노력 덕에 잼버리 참가 각국 대표단은 5일 오전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행사 계속 진행을 결정했다”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했다. 이에 따라 대회는 예정대로 12일 폐막한다.

전날에 이어 이날 이틀 연속 새만금 현장을 점검한 한 총리는 정부와 민간이 대회 정상화를 위해 취한 조치도 소개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샤워·편의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며 “민간에서 현대중공업이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투입했고, 그 외 20여 개 기업과 기관에서 생수, 이온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폭염 예방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다만 “저희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참가자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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