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햇살론 공급 규모 2조원 '사상 최대'…신용공여한도 관리 나섰다

입력 2023-07-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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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상반기 햇살론 2조↑…사상 최대
사잇돌2 대출, 전년도 연간 취급 규모 육박
부동산 PF 부실우려에 신용공여한도 관리 나선 것
중앙회 "저신용 취약차주 금융공급 확대할 것"

저축은행의 정책금융상품 ‘햇살론’과 ‘사잇돌2 대출’ 공급액이 올해 상반기 2조6000억 원을 넘겨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 여력이 악화함에 따라 업종별 신용공여한도를 관리하기 위한 '총대출 규모 늘리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액은 2조29억 원으로, 사상 최대 공급 규모를 달성했다. 반기별로 살피면 2021년 하반기 1조3900억 원, 지난해 상반기 1조6100억 원, 하반기 1조8600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지원을 통해 저금리로 저소득ㆍ저신용 근로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상반기 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 공급액은 6034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취급액인 6496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취급액은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저축은행중앙회는 설명했다. 사잇돌2 대출 규모는 2020년 4106억 원, 2021년 4129억 원, 지난해 6496억 원이다.

사잇돌2 대출은 중ㆍ저신용거래자에게 대출상품 공급을 목적으로 SGI서울보증과 연계해 취급하는 저축은행 중금리 보증대출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2021년 금융위원회의 중금리 대출 제도개선방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신용평점 하위 30% 차주에게 전체 대출의 70% 이상을 공급하도록 의무화됐다.

저축은행의 정책금융상품 공급 규모가 확대된 것을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총대출 규모를 늘리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제22조에 따라 저축은행은 PF 대출 잔액이 총신용공여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내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각각 총신용공여의 30%로 제한돼 있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상환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3월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2.05%)보다 2.02%포인트(p) 오른 4.07%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 업종별 신용공여한도를 맞추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가 '분모'에 해당하는 총대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성이 낮은 정책금융상품 취급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햇살론과 사잇돌2 대출은 정책금융기관에서 보증해주는 금융상품으로, 중ㆍ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 중에서도 부실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앞으로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해가겠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어려운 경기여건에서도 사잇돌2와 햇살론을 역대 최다 취급하는 등 저신용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공급을 주도하고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자영업 컨설팅, 시설개선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취약층을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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