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닮은 꼴”…유사 범죄 막으려면

입력 2023-07-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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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33)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33)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33)씨가 구속된 가운데 또래 여성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과 소름 끼치도록 닮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4일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유정처럼 조씨도 똑같은 개인적인 분노,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분노,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였다. 거의 데칼코마니 같아 소스라쳤다”고 언급했다.

승 연구위원은 조씨와 정씨의 유사성이 큰 점으로 △동년배에 대한 분노 △목적없는 삶 △동년배 동성 타깃 △과잉살상 △범행 후 태연성 등 5가지를 꼽았다.

승 연구위원은 “20·30대 남성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 개인적인 분노가 분명히 있었다. 이 분노가 어느 순간 트리거가 돼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분노는 아니다. 피해자에 대한 염려는 하나도 없었고 개인적인 면에서 거짓말을 잘하고 사람에 대한 조종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유정 사례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거의 소스라치도록 데칼코마니 같았다”면서 “두 사람 모두 또래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가 쌓여 있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와 열등이 만들어 놓은 범죄인 것이다. 또한 과잉 살상을 했다. 목적 지향적으로 준비해서 공격하고 피해자가 사망하도록 의도적으로 마지막까지 공격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너무나 태연하다. 정유정도 캐리어 들고 가는 모습이 소름 끼치는데 이번에도 똑같다. 온몸에 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왔을 때 자리에 딱 앉아서 내가 이런 행동 했다고 순순히 잡히는 모습, 어떻게 보면 잡히는 게 그렇게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역 내에서 더 이상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미 과거 경험이 있어서 구치소나 교정시설에 가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승 연구위원은 두 사람은 똑같이 목적지향적인 삶이 없었다며 국가가 이러한 청년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묻지마 범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동기를 못 찾았을 뿐”이라며 “그 공통성을 찾아내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고 지원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국가가 이런 청년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21일 오후 2시 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로 전날 구속됐다.

경찰은 24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조씨의 얼굴과 실명, 나이 등을 공개할 지 결정할 계획이다. 또 범행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최초로 유포한 인물을 추적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영상 유포는 유족과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라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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