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대 거래소서 상폐된 코인 51개 '88%↑'…절반이 코인원

입력 2023-07-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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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원화 거래소, 올해 상반기에만 코인 51개 상폐
지난해 하반기 대비 88%↑…절반 가까이 코인원
거래량 한파에 신규 상장도 늘려…투자자 보호 우려

올 상반기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신규 상장을 대거 늘린 가운데, 상장 폐지한 가상자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본지가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이 종료(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을 조사한 결과, 51개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 27개 대비 88.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상폐된 코인은 48개였다.

상폐 건수로는 코인원이 24개로 가장 많은 코인을 상폐했다. 이어 빗썸 14개, 고팍스 6개, 업비트 5개, 코빗 2개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코인원은 7월에도 5개 코인을 추가 상폐했다. 거래지원 종료 사유는 대부분 주요 사업 및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코인원에서 상장 폐지된 코인이 많은 이유는 전 임직원이 상장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임직원은 총 29개 가상자산의 상장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코인원에서 상폐된 코인을 살펴보면, 해당 임직원이 청탁을 받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피카코인(PICA), 퓨리에버(PURE) 코인 등이 포함됐다.

각 거래소에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닥사, DAXA)의 결정으로 폐지된 가상자산은 △어거(REP) △베이직(BASIC) △오미세고(OMG) △세럼(SRM) △페이코인(PCI) 등 5개 밖에 없었다. 상폐된 가상자산 대부분이 각 거래소에서 단독 상장한 가상자산인 것인데, 닥사가 마련한 공통 상장· 폐지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소에 신규 입성한 코인은 급증했다. 신규상장 건수로는 빗썸이 63개로 업비트(22개)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코인을 상장했다. 그 뒤를 14개 가상자산을 상장한 코인원이 이었다. 보수적인 상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코빗은 같은 기간 6개를 상장했고, 임원 변경 신고 심사로 골머리 앓고 있는 고팍스는 신규 상장이 3종목으로 그쳤다.

지난해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보수적으로 상장·폐지에 임하던 거래소 분위기에 변화가 생긴 건 크립토 윈터 여파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난 타개로 각 거래소가 적극적인 상장에 나섰다.

바이낸스 인수에 사활을 거느라 금융당국 눈치를 보고 있는 고팍스 마저 최소한의 거래소 운영을 위해 상장에 나섰다. (△관련 기사: 바이낸스 리스크 묻어두나…다시 움직이는 고팍스 상장 시계) 또 크립토 윈터 여파로 운영 중단된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곳도 늘어나다보니 상폐 역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압도적인 거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업비트를 제외하고는 거래소 4곳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빗썸은 흑자를 보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줄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급감한 162억 원에 그쳤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전체 거래량이 크게 떨어졌는데, 업비트가 우위를 점한 상황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낮은 거래량과 적자로 고민이 크다보니 신규 상장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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