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1위 업체 악재…유망 스타트업까지 '악소리'

입력 2023-07-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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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글ㆍ하루인베ㆍ델리오 등 시장 1위 연달아 악재
가상자산 1위 스타트업 논란에 동종 업계까지 피해
“관련 사업 지속 하기 어려워 피벗 할 수밖에 없어”

가상자산 시장에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1위 업체들이 구설수에 오르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까지 피해받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쟁글은 5월 주요 비즈니스인 가상자산 평가ㆍ공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평가업체가 작성한 평가서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상장 개입이 있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쟁글은 공식 입장문에서 “어떠한 부정한 청탁도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라며 “규제 환경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공시와 평가 서비스를 중단한다”라고 해명했다.

쟁글이 평가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상장을 이어나갔다. 일부 거래소는 자체 평가를 통해 상장을 진행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에서 가상자산 평가에 대한 리소스가 있는 상황”이라며 “객관성 때문에 평가 사이트를 이용한 건데 해당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으니 향후 자체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합리성을 위해 사용한 평가 서비스를 사용해왔지만, 논란이 일며 굳이 사용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쟁글은 논란이 일기 전 시장에서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었다. 시장에는 쟁글 외에도 가상자산 평가를 대행해주는 곳들이 있는데 해당 업체들은 실질적으로 시장 여파로 비즈니스 모델을 잃게 된 셈이 됐다.

지난달에는 일부 가상자산 예치 운용업체들이 입ㆍ출금을 중단해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예치 관련 서비스 문제가 터지면서 앞으로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예치 사업을 하기가 어려울 거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라며 “해당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곳들은 피벗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금융기관을 표방하던 곳들이 사고가 터지고 난 후 대응한 과정을 보면 기업 윤리도 부족한 것 같다”라며 “동종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사고가 터진 직후 직장을 폐쇄하고 관련 SNS를 폐쇄했다.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델리오까지 국내 1, 2위 가상자산 예치 업체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문제없이 운영 중인 스타트업까지 쓴소리를 듣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 업체 관계자는 “SNS에서 문제 생긴 업체와 묶여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있다”라며 “금융당국에서도 가상자산 사업자를 내주는 데 있어 더 신중해질 것 같아 기존 사업모델에서 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크립토 시장 투자도 줄어들어 생존 활로 모색도 어려운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크런치 베이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분야 투자도 76% 급감했다. 크런치 베이스는 “전 산업 분야에서 투자 유치가 위축됐는데, 특히 크립토 분야 투자액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능하다면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보존할 수 있는 보험을 마련하거나 충분한 준비금을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도 예치업이 기능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제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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