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 부른 '현대차 임원 보수 인상률'...도대체 얼마?

입력 2023-07-16 14:32 수정 2023-07-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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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현대차·기아의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임원 보수 인상률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회사는 국내 재계 주요 기업 대비 빈약했던 처우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직원 대비 인상률이 과하다는 주장이다.

16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요 기업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최근 5년 간 미등기 임원 총 보수 인상률은 51.92%로 집계됐다. 기아는 31.72% 상승했다.

2018년 말 3억8900만 원이던 미등기 임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5억9100만 원으로 올랐다. 기아의 지난해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는 3억8200만 원이다.

지난 5년 간 현대차·기아 인상률은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과 비교해도 단연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 1인 평균 급여액 인상률은 4.46%에 불과했다. LG전자는 12.58%, SK하이닉스는 32.92%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기아 임원 연봉은 실적이 급상승한 최근 2년 간 대거 인상됐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미등기 임원 연봉을 35.64%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72%를 올렸다. 같은 기간 기아의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도 각각 14.44%, 23.62%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등기 임원의 평균 보수는 오히려 11.01%, 3.28% 하락했다.

이를 두고 노동조합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3일 기아 노조는 2차 본 교섭을 마친 이후 “지난해 사내이사 연봉은 60.5%, 미등기 임원은 23.6%가 인상됐다”며 “이런 가운데 직원 연봉은 9.8% 인상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현대차 노조도 비슷한 맥락에서 고비용 전용기 추가와 고급법인차량 지급 대상 임원 확대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 임원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의 가파른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임원의 평균 연봉은 다른 주요 기업보다 여전히 적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의 평균 보수는 7억300만 원이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의 68%, 기아는 52% 수준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미등기 임원 보수는 재계 12위, 기아는 39위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은 자산총액 재계 3위다.

현대차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보수도 10억 원 안팎이다. 일반 직장인보다 월등히 많지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초라해진다. GM CEO의 3% 수준이다. 생산직의 경우 현대차그룹 평균 연봉이 9700만 원, 전미자동차노조(UAW) 평균 연봉은 1억 원을 조금 넘는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은 “우리 근로자(노조)는 국내 어느 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과 처우를 누리고 있다“면서 ”해외 경쟁사를 빼더라도 우리 회사 임원급에 대한 처우와 급여는 경쟁사 대비 크게 모자라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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