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건설업계, 9년만의 신규 원전 추진에 화색

입력 2023-07-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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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삼성, 조직 신설 등 경쟁력 지속 강화
"신규 원전 가시화하면 하면 적극적 참여 계획"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제공=현대건설)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제공=현대건설)

정부가 약 10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면서 건설사에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사업이 사실상 멈췄었는데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 주재로 제29차 에너지위원회를 개최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다수 민간위원이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달 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신규 원전 건설이 포함되면 2015년 신한울 3·4호기 이후 9년 만에 새 원전이 추진된다.

당연히 건설업계는 새로운 원전을 만든다는 소식을 반기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원전사업을 적극적으로 했지만, 국내는 상당 부분 막혔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풀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전 '톱3'로 꼽히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그동안에도 원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전과 달라질 이번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신재생·원자력 특화 조직인 '뉴 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했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플랜트 사업부에서 관련 사업을 독립·격상한 것이다. 뉴 에너지 사업부는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전)의 영업부터 설계, 수행 등 원자력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원자력사업실과 신재생·송변전사업을 담당하는 에코원 사업실로 구성된다.

뉴 에너지 사업부 수장은 최영 전무가 맡았다. 최 전무는 1992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영광원전 3~6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원전, UAE 바라카 원전 등 30여 년 동안 국내외 원전 현장을 거친 전문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원자력사업실을 원자력사업단으로 확대하고 조직을 강화했다. 사업단 내에는 신규 원전조직도 만들었다. 신규원전 조직은 수년 이상의 원전사업 경력자로 구성되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삼성물산도 최근 에너지솔루션사업부를 신설하고 원자력 발전과 SMR 등의 영업을 총괄·전담하는 원전영업그룹을 설치했다.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었던 만큼 신규 원전 건설이 공식화되면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부의 전력수급계획 윤곽이 나오는 데로 신규 발주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신규 원전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원전은 시공 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주도하겠지만, 단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려워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며 "신규 원전이 가시화되면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다른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규 원전에 앞서 조만간 발주가 예상되는 신한울 3·4호기를 두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규원전 조직이 가격·기술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신한울 3·4호기 입찰 준비를 위한 합동사무소를 만들었다"며 "꾸준히 축적한 기술제안서 작성 경험을 기반으로 사실상 기술평가인 시공계획 심사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도 현재 진행 중인 새울원전 3·4호기를 비롯해 그동안의 성공적인 원전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울 3·4호기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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