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오비맥주 먹튀 안한다”

입력 2009-05-07 17:57 수정 2009-05-08 08: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 5년이상 장기간 영영할 수 있다”

인베브로부터 18억달러(한화 2조3000억원)에 오비맥주를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ㆍ사진) 아시아지역 책임자는 7일 “오비맥주의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을 전제로 투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KKR은 이 날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비맥주 인수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오비맥주는 확고한 사업기반과 훌륭한 경영실적, 우수한 임직원 및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을 갖추고 있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셉은 “KKR은 투자자로써 자본과 경영방향에 대한 조언만 할 뿐,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경영진들이 매우 훌륭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앞으로 영업 마케팅 설비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정서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조셉은 “과거 론스타나 칼라일과 같은 사모펀드들이 먹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부실자산을 인수하면서 한국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시켰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오비맥주는 부실회사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모펀드가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며, 적극적인 재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더 많은 신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덧붙였다.

KKR은 올 3분기 이내에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계약 내용에는 인수계약 종료일로부터 5년 후에 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셉은 “5년 이내라도 KKR에서 오비맥주를 매각할 수 있지만, 단기 투자회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5년 이상 KKR에서 오비맥주를 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KR은 오비맥주 기업가치를 올린 뒤 5년 후에는 언 아웃(earn-out) 방식으로 재매각할 방침이다.

‘언 아웃 방식’이란 KKR이 오비맥주를 재매각할 때 인베브와 KKR이 합의한 기준금액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수익에 대해 KKR과 인베브가 각각 85%, 15%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조셉은 “초과수익과 관련된 내용은 계약상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 “다국적 은행들로부터 받는 선순위채와 벤더 파이낸싱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국내 은행들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셉은 한국기업들에 대한 추가투자에 대해 “한국은 많은 우수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투자의지를 내비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이어 첸백시까지…'분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가요계 [이슈크래커]
  • "여름에는 비빔면"…부동의 1위 '팔도비빔면', 2위는? [그래픽 스토리]
  •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 美 경제 지표·연준 눈치 보며 연일 횡보 [Bit코인]
  • 치열해지는 제 4인뱅 경쟁...시중은행이 뛰어드는 이유는
  • 방탄소년단 진 전역 D-1, 소속사의 당부 인사 "방문 삼가달라"
  • 오물풍선 자꾸 날아오는데…보험료 할증 부담은 오롯이 개인이?
  • "국산 OTT 넷플릭스 앞질렀다"…티빙ㆍ웨이브, 합병 초읽기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8시 월드컵 예선 6차전 중국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06.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20,000
    • -2.61%
    • 이더리움
    • 4,937,000
    • -3.59%
    • 비트코인 캐시
    • 636,500
    • -2.15%
    • 리플
    • 681
    • -1.87%
    • 솔라나
    • 215,300
    • -3.37%
    • 에이다
    • 607
    • -0.82%
    • 이오스
    • 971
    • -1.12%
    • 트론
    • 165
    • +1.85%
    • 스텔라루멘
    • 138
    • -1.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74,000
    • -5.01%
    • 체인링크
    • 21,860
    • -1.71%
    • 샌드박스
    • 564
    • -2.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