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신작, 애플 ‘비전 프로’가 직면한 과제는

입력 2023-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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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이후 선보이는 혼합현실용 헤드셋
비싼 가격과 좁은 시장이 현실 과제로 부상
역대 가장 팔기 어려울 제품 평가
“성공하려면 헤드셋에 들어갈 킬러 앱 있어야”

▲애플 비전 프로 이용자가 페이스타임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 출처 애플 유튜브
▲애플 비전 프로 이용자가 페이스타임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 출처 애플 유튜브
애플이 애플워치에 이어 9년 만에 하드웨어 신작을 내놨다. ‘비전 프로’라는 이름의 신제품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더해 만든 혼합현실(MR)용 헤드셋이다. 이용자는 비전 프로를 착용한 채 다른 착용자들과 영화를 함께 볼 수 있고 회의를 열 수도 있다. 회의 도중 3D 시각물을 공유하고 살펴보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비전 프로가 애플워치처럼 흥행하기 위해선 눈앞에 놓인 현실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비전 프로가 대중적 인기를 얻는데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다. 애플은 내년 초 미국 출시를 목표로 삼으면서 가격을 3499달러(약 455만 원)로 책정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앞서 출시한 VR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보다 무려 3배나 비싼 가격이다. 심지어 퀘스트 프로는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 들어 가격을 30% 인하한 상태다.

물론 기존 경쟁사 제품보다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는 디자인을 비롯해 애플 자체 개발 M2칩이 탑재되는 등 높은 기술력이 비싼 가격을 대변할 수 있다. 손에 컨트롤러를 쥔 채 움직여야 했던 기존 헤드셋들과 달리 비전 프로는 시선 추적과 제스처 인식을 통해 편의성을 더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이미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는 AR과 VR 시장이 지극히 비좁은 것과도 관련 있다. 관련 기술과 장비는 게이머를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만 활기를 띠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중 사이에선 메타버스와 AR, VR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 수요가 기술 진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 상황은 메타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떠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애플 연간 매출  증감률 추이. 단위 %. 기준 전년 대비. 올해 전망치 -2.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애플 연간 매출 증감률 추이. 단위 %. 기준 전년 대비. 올해 전망치 -2.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런 이유로 비전 프로를 애플워치와 같은 전략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약 1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애플워치의 경우 건강 모니터링과 운동 데이터 기록 측정 등 일반인들도 알기 쉬운 ‘세일즈 포인트’가 있었다. 누구나 쉽게 착용하고 작동할 거리가 많았다는 측면에서 비전 프로보다 대중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애플워치조차 첫 공개부터 실제 판매까지 8개월이 걸린 것을 보면 애플이 비전 프로를 대중들에게 이해시킬 시간도 필요해 보인다.

더군다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이 ‘가격은 오르고 교체 빈도는 줄어드는’ 성숙 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비전 프로는 실적 반등을 위해 애플이 놓칠 수 없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9월로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의 애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육박하는 애플이 단순한 틈새시장 게임기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며 “비전 프로가 히트 상품이 되려면 ‘킬러 앱(차별화된 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굴에 장착하는 컴퓨터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제품은 애플이 역대 가장 팔기 힘든 제품이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애플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는 크다. 애플 주가는 연초 이래 약 39%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 추이. 5일 기준. 애플(파랑): 38.2% 나스닥(회색): 26.4% S&P500(검정): 11.3%.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초 대비 주가 상승 추이. 5일 기준. 애플(파랑): 38.2% 나스닥(회색): 26.4% S&P500(검정): 11.3%.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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