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립·은둔 청년들을 잡아줄 ‘하나의 손’

입력 2023-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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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저 고립·은둔 상태예요’라고 말했을 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서울시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 사회적인 응원, 정책적 지원 중 하나라도 지속된다면 이들이 얼마든지 사회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중 4.5%에 해당하는 약 13만 명이 고립·은둔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약 61만 명에 달하는 수치다. 고립·은둔 청년 중 절반이 넘는 55.6%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그간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에 관한 통계조차 찾기 어려웠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를 비롯한 각종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의 실태 조사에 나서고,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은 고무적이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4월 ‘고립·은둔 청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발굴·진단·복귀 등의 단계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발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발굴된 청년에 대해서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사회복귀 훈련도 제공한다.

문제는 복잡다단한 이유로 고립·은둔을 택한 청년들의 마음을 단기간에 열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년들이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실직 또는 취업 어려움(4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심리·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이 뒤를 이었다. 정책 시행에 있어서 체계적인 계획과 동시에 사후 지원까지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한 가지 긍정적인 지점은 고립·은둔 청년들은 현재의 상태를 극복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5.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실제로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려고 취미활동이나 공부, 일, 병원 치료 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어쩌면 고립·은둔 청년들에게는 자신들이 언제든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하나의 손’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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