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딸’ 갈등에 사분오열...타 들어가는 도화선

입력 2023-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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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 지지층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을 향해 강성 지지층의 도를 넘는 공격적 행태가 이어지면서 대응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탓이다.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강성 지지층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당 차원 결의안을 발표하자는 비명계 주도의 제안이 나왔지만 무산됐다.

결의안을 최초 제안한 사람은 비명계 중진 홍영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25일 본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 의원들과 관련된 도덕적 문제에 지지자들이나 당원들도 상당히 많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용감하게 얘기를 했는데 (강성 지지층이) 집단린치를 하고 있다”며 “다른 의견을 말했다고 청년들에게 당내 언어폭력, 공격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이걸 막아주고 보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 28명의 연명을 받은 결의안 제안서에 따르면 이들은 “모처럼 민주당에서 청년세대가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이들 청년들에 대한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은 중단해야 한다. 다른 의견에 대해 집단적 욕설과 위협으로 억압하는 행태는 민주주의를 흔들고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은 결의문 채택이 아닌 대변인 브리핑 방식의 발표로 갈음됐다. 이소영 대변인은 의총 후 “다른 의견에 대해서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을 우리가 다 같이 인식·인정하고, 이런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분들이 동의했다”면서도 “별도의 입장문이나 결의문보다는, 이런 공감대와 논의가 있었다는 걸 알려드리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총에서 친명계 측은 “청년 정치인도 자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거나 “김 의원도 청년인데 우리가 보호해주진 않았다”라는 등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민석 의원은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소위 말하는 비명계와 친명계 의원들이 조직적인 충돌까지는 안 갔지만 좀 아슬아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공개한 문자를 두고도 친명 비명 간 의견차가 드러났다.

이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놈들이 당선될 바엔 차라리 쓰레기 국힘당놈에게 의원직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공개하며 “이 대표님, 이걸 보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할 생각 없으시냐”고 썼다.

그러나 이후 해당 문자를 보낸 사람이 당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명계는 지지층을 감싸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24일 “해당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을 ‘개딸(개혁의딸)’ 당원, 즉 당 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하여 당 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당원존 라이브에서 “당원을 가장한 이간질이거나, 당과 무관한 개인적 행위겠죠”라며 선을 그었다. 또 “이제 지금부터 추가조사를 하도록 했습니다”라며 해당 사안 감찰이 이 의원 감찰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2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문자를 보낸) 분이 당원이고 아니고가 이 사태의 본질이냐고 되묻고 싶다”며 “지금 문제는 내로남불 도덕불감증 당내 민주주의 악화에 대해 말 못하게 억누르는 것을 어떻게 불식시킬 거냐는 거지, 특정인이 200만 명 중에 한 명이냐 아니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외에선 계파 간 갈등의 불씨가 당장 터지지는 않을 수 있으나, 언제 어떤 상황에서 폭발의 도화선 될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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