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녹지생태 공간으로"…오세훈 시장, '정원도시' 구상 발표

입력 2023-05-24 10:00 수정 2023-05-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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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정원으로 두고 '서울둘레길' 접근 쉽게 개선
불광천 등 '물의정원' 조성…캠핑장 같은 여가시설도 확충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에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에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심을 꽉 채우고 있던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빈공간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생태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서울링',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등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발굴하고 채우는 방향의 계획이었다면 정원도시 서울은 오 시장의 시정철학으로서 도시계획보다 앞서는 녹지 우선 도시공간 재편 원칙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 세계 여러 도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폭우, 미세먼지 발생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고 동시에 도시경쟁력 제고, 미래사회로의 변화에 대처하고자 환경도시, 녹색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도시 전체의 70%를 녹지로 관리하며 세계의 환경 수도로 꼽히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도시 내 모든 녹지공간을 연결하고 확장하려는 시도로 '자연 속 도시'를 표방한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녹색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보라매공원 재정비, 노을공원 개장, 북서울꿈의숲 조성, 수성동 계곡 복원 등 대규모 이적지, 유휴 공간에 대형공원을 만들었다.

서울 공원 면적은 2009년 168.16㎢에서 지난해 172.68㎢로 증가했다. 훼손지 복원 등 생활권 도시림은 2009년 31.1㎢에서 2021년 47.3㎢로 늘었다. 이런 노력으로 서울의 공원율과 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확대됐지만,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은 5.56㎡에 불과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 아직 자연 속 쉴 곳과 볼거리가 부족해 주말이면 꽈 막힌 도로를 뚫고 서울을 벗어나 쉴 곳을 찾아가야 한다.

▲송현동 부지에 해바라기가 핀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송현동 부지에 해바라기가 핀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이란 4가지 전략으로 정원도시 서울을 추진한다.

우선 꽉 찬 도심의 공간을 비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열린 정원으로 조성한다. 송현동 부지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비워두고 용산공원 내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내가 그린 정원'도 조성한다.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는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고 시민이 즐겨 찾는 여가공간으로 꾸민다.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꾸며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다음으로 시민이 더 가까이에서 여가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공원, 녹지대, 산책로를 연결한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오는 2026년까지 총 2063㎞의 녹색네트워크로 만들 계획이다.

기존에 8개 코스로 한 구간이 너무 길어 접근이 어렵던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나눠 짧고 다양한 구간으로 시민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그늘이 없어 오래 머물기 힘들었던 서울광장은 소나무 숲으로 만들고 추가 식재를 통해 그늘숲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외곽의 산과 한강, 가까운 지천은 생태정원으로 가꾼다. 이를 위해 남산 야외 숲박물관을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 조성한다. 보상이 완료된 공원부지에는 훼손지 식생을 복원하고 계절별 꽃을 식재해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아울러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체험공간을 만들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명소로 조성하는 '물의 정원' 사업을 올해 불광천, 묵동천 등 4개소에 시범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게 감성을 담아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후 공원은 특색있는 장소로 재정비하는 한편 근교산 캠핑장, 휴양림 등 여가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일주일 동안 진행됐던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부터 두 달간 월드컵 공원 하늘공원에서 대폭 확대해 개최한다. 내년에는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정원도시 서울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과 기업을 위해 '내 나무 갖기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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