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에 엇갈린 G2…미국 ‘신용경색’ vs 중국 ‘신용 붐’

입력 2023-05-09 13:47 수정 2023-05-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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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기업 대출 조건 강화
대출 수요, 2009년 이후 최저
시카고 연은 총재 “신용경색 시작 확실, 침체 가능성 커져”
중국 GDP 대비 부채 비율 280% 육박…사상 최대
경제 리스크 더 키울 위험

글로벌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신용 공급 상황이 현저하게 엇갈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은행 위기로 신용경색이 현실화한 반면, 올해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이한 중국에서는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이 급등하는 등 신용 붐이 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은행 대출 담당자 설문 조사에서 1분기 은행의 기업 대출 기준이 강화하고, 대출 수요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조건을 강화했다고 답한 은행 비율은 전분기(44.8%) 대비 1.2%포인트(p) 오른 46%를 기록했다. 소기업용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은행의 비율도 43.8%에서 46.7%로 높아졌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대출 수요가 약해졌다고 보고한 은행의 비율은 31.3%에서 55.6%로 커졌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연준은 전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과 비즈니스 담당자들 사이에서 신용경색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며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협상도 교착상태여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신용 공급이 급격히 확대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인민은행 및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1분기 279.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7.7%p 높아진 것으로, 증가 폭도 3년 만에 가장 컸다.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은행권 대출을 독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위험이 여전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마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이러한 신용 붐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말 채권을 포함한 지방정부의 장부상 부채를 35조 위안(약 6676조 원)으로 추정했다. 대표적인 ‘숨겨진 채무’로 꼽히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 부채 규모는 56조7000억 위안으로 추산됐다. LGFV를 포함해 정부 부채로 인식될 수 있는 채무를 모두 포함하면 2022년 중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51%에서 110%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와 투자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디다. 가계 소득의 성장세가 약하고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선뜻 열리지 않고 있다. 경기 둔화로 재고가 쌓이고 수요가 약한 탓에 해외 기업들도 중국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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