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오너리스크 비상…애꿎은 투자자들만 발동동

입력 2023-05-07 07:37 수정 2023-05-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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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서정진·이호진·김범수 이슈에 주가 하락 속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이투데이 박민규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이투데이 박민규 기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20년대 ‘오너 리스크(owner risk)’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가 아니라 ‘일론 리스크’라는 조롱 섞인 표현도 회자된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막무가내식 대량 해고로 회사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정책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했다. 각종 돌발 발언으로 구설에도 올랐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는 65%나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순자산 2000억 달러(약 26조 원) 감소를 기록한 역사상 유일한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국내 상장기업들도 오너 리스크에 휩싸였다. 하루하루 새 소식이 불거져 나오는 오너 이슈에 관계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속출하면서 애꿎은 투자자들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다우데이타, 셀트리온, 태광산업, 카카오 등 오너 리스크에 휘말린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 SG증권발 폭락 사태…셀트리온, 상속 이슈 우려에 약세

SG증권발 주가폭락 종목에 포함된 다우데이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검찰의 칼끝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을 겨냥하면서 주가 짓눌림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기 직전인 지난달 21일 종가(4만3550원) 대비 63%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5.34% 상승하며 잠깐 반등했지만,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14일 11만500원을 고점으로 최근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0만7000원대였던 주가는 8만9000원대로 내려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검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폭락하기 전인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총 605억4300만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블록딜 매각은 승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고, 100% 우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김 회장은 거래명세서를 공개하며 공매도 의혹을 반박하기도 했다. 김 회장 측은 4월 초부터 진행된 블록딜은 같은 달 5일 외국계 증권사들을 상대로 접촉이 이뤄졌으며, 주관사로 선정된 한 곳이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하자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혼외자 이슈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혼외자 이슈가 불거진 3일 셀트리온(-0.94%), 셀트리온제약(-3.19%), 셀트리온헬스케어(-1.89%)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서 회장 일가의 상속 이슈가 셀트리온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앞서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2021년 7월 서 회장을 상대로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되면서 두 혼외자는 서 회장의 법적인 딸로 호적에 올랐다. 혼외자의 친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밝히며 두 딸이 상속 재산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지위라고 밝혔다.

사법리스크 휩싸인 카카오·태광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과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SM엔터의 주식을 대량 매집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실무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주도했지만, 김 전 의장이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깊숙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와 김 전 의장이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향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김 전 의장이 시세조종 혐의로 형이 확정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카카오가 보유중인 카카오뱅크 주식의 10%를 넘는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긴장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계열사 협력업체에 개인회사인 골프장 회원권 매입을 강요해 1011억 원 규모의 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태광그룹은 2022년 공정위가 발표한 재계 순위 49위로,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계열사 19곳을 거느리고 있다. 상장기업으로는 태광산업, 대한화섬, 흥국화재해상보험 등을 두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횡령·배임·법인세 포탈 등의 혐의로 지난 10여 년간 여러 차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회장의 구속기소 등 반복된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했다. 신풍제약은 창업주 2세인 장원준 전 사장과 임원들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되며 악재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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