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포트폴리오의 ‘비밀병기’...올해만 7조 수익 거둬

입력 2023-05-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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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금으로 7.5조원 현금 확보 전망
셰브런에서만 약 10억 달러 배당 받을 듯
버핏 “배당,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이익 가져다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주주와의 대화에서 말하고 있다. 오마하/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주주와의 대화에서 말하고 있다. 오마하/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성공적인 주식 투자 비밀은 ‘되는 사업’을 고른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버핏이 강조하는 또 다른 병기는 배당주 투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배당주 투자로 올해에만 57억 달러(약 7조54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주는 일정 기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금 일부 또는 전부를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꾸준히 돌려주는 종목을 말한다.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는 대다수 기업은 배당주다.

버핏 투자방식과 관련된 책을 펴낸 미국 곤자가대학교의 교수인 토드 핑클은 “버핏이 사랑하는 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이라면서 “버핏이 여러 경기순환 주기에 잘 견디면서 배당금도 늘릴 수 있는 투자처를 고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투자 전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버크셔의 보유 주식의 가치를 높였고, 자체 사업과 기업 인수, 자사주 매입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현금 보유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핑클은 설명했다. 실제로 버크셔는 지난해 말 기준 1286억 달러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버크셔는 1994년 코카콜라 주식 4억 주를 총 13억달러에 매수했고 같은 해 7500만 달러의 현금 배당을 받았다. 장기 투자 결과 지난해에 이 주식 가치는 250억 달러로 불어났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7억400만 달러를 현금 배당으로 받았다.

버핏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 주주 서한에서 “매년 (회사) 성장은 생일처럼 확실하게 일어났다”면서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와 내가 해야할 일은 코카콜라의 분기별 배당금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투자에서도 비슷한 배당수익을 올렸다. 버크셔는 1995년 이 회사의 주식을 13억 달러 어치를 사들였고, 그해 배당금으로 410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이 회사의 지분 가치는 220억 달러로 불어났고, 배당금으로 3억200만 달러를 챙겼다.

다만 버크셔는 코카콜라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받은 배당금을 해당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데 재투자하지 않았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금 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석유업체 셰브런이다. 버크셔는 올해에만 배당금으로 10억 달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셰브런은 36년 연속 배당금을 늘려왔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버크셔는 코카콜라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각각 7억 달러 이상을, 크래프트하인즈에서 5억 달러 이상,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3억63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배당금 수익은 만족스럽지만, 엄청난 것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그러나 배당금은 주가에 있어 중요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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