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기아, 떨고 있니?”…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입력 2023-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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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한국사업장 핵심모델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
세단·SUV 장점 더한 CUV…정숙함에 공간감까지 갖춰
제원상 구동 성능보다 뛰어난 실제 주행 경험 가능해
2052만 원에 시작하는 합리적 가격…엔트리급 최고 선택

▲트랙스 크로스오버 정면. 세련된 주간주행등과 강렬한 레드컬러의 조합이 스포티한 느낌을 자아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정면. 세련된 주간주행등과 강렬한 레드컬러의 조합이 스포티한 느낌을 자아낸다.

한 차종의 생산을 위해 인기 차종 대부분을 단종. 설비 투자만 1조1000억 원 규모에 수백 명에 이르는 인력 재배치까지. 모든 브랜드가 진심을 다해 새 모델을 출시하지만 이 모델만큼 사활을 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GM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22일 공식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의 이야기다. 트랙스는 쉐보레의 엔트리 모델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장점을 더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라는 다소 생소한 포지션으로 시장에 나왔다.

오랜 진통 끝에 출시한 만큼 상품성도, 합리적인 가격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시장을 위해 해외 모델에는 없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도 대거 적용됐다. 한국지엠 재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하는 트랙스를 직접 시승했다.

강인하고 날렵한 디자인…이게 바로 ‘CUV’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정측면. 동급 최고 수준의 긴 전장과 낮은 전고로 날렵한 인상이 느껴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정측면. 동급 최고 수준의 긴 전장과 낮은 전고로 날렵한 인상이 느껴진다.

첫인상부터 남다르다. 한국지엠이 SUV라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단어를 두고 굳이 CUV라는 표현을 반복하는 이유가 느껴진다.

먼저 차급에 비해 긴 전장과 낮은 전고로 완성된 길고 늘씬한 비율이 눈에 들어온다. 정통 SUV이라기엔 설명이 부족하고, ‘쿠페형 SUV’ 정도가 비교적 알맞은 표현이다. 트랙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540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2700mm로 경쟁 모델인 기아 셀토스보다 18cm 이상 긴 전장과 5cm 넘게 낮은 전고, 7cm 긴 휠베이스를 갖췄다.

4개 트림으로 출시된 트랙스는 트림별로 휠 크기 등 조금씩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다. 직접 시승한 최상위 트림 RS 모델의 경우 랠리 스포츠(Rally Sports)의 약자를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 내·외관 곳곳에서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가장 큰 휠인 19인치 카본 플래시 머신 알로이 휠이 강인한 인상을, 투톤으로 적용되는 블랙 루프는 차체를 더욱 늘씬하게 보이게 만들어 날렵한 인상을 더 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1열 디자인. 전면 클러스터와 깔끔한 조작부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1열 디자인. 전면 클러스터와 깔끔한 조작부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실내로 들어가면 시트, 스티어링 휠에는 레드 스티치가 적용돼 모터스포츠 감성을 물씬 풍긴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듀얼 스크린이 탑재됐다.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휠, 센터페시아 조작부와 더불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2열. 27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뛰어난 공간성을 갖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2열. 27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뛰어난 공간성을 갖췄다.

27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자랑하는 만큼 실내 공간도 매우 넓다. 특히 2열 좌석의 레그룸은 동급 최강 수준으로, 키 175cm인 기자가 앉을 때 앞좌석과 주먹 두 개 이상 거리가 남을 정도로 충분했다. 2열 헤드룸 역시 탑승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넉넉했다.

제원상 아쉬움?…모자람 없는 주행 직접 느껴보면 달라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주행 장면 (사진제공=한국지엠)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주행 장면 (사진제공=한국지엠)

제원상 트랙스는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구동성능을 갖췄다. GEN3 6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리터당 12.7km라는 우수한 연비를 실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1.2리터 E-터보 프라임 엔진의 성능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적절한 크기의 엔진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호돌프 캄포스 GM 차량성능개발 총괄 전무는 “적합한 크기의 엔진을 골랐다”라며 “E-터포 엔진 패밀리는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검증됐다. 출력과 주행성능 모두를 인정받았다”고 자신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실제 연비. 고속 주행이 가능한 구간이 많아 RS 트림의 제원상 연비인 12.0km/L보다 더 효율적인 연비를 나타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실제 연비. 고속 주행이 가능한 구간이 많아 RS 트림의 제원상 연비인 12.0km/L보다 더 효율적인 연비를 나타냈다.

그의 말처럼 트랙스도 실제 주행에서 전혀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였다. 가속 페달 반응이 기민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밟는 대로 힘있게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경쟁 모델 셀토스가 200마력 수준의 출력을 보이는 만큼 제원상 다소 부족해보이지만 오산이다.

특히 낮은 차체를 통해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 소음, 풍절음 등 주행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꽤나 잘 잡아내며 SUV보다 조용한 주행감을 보였다. 한국지엠이 굳이 CUV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다시 한번 느껴졌다.

반자율주행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무난하게 작동했다. 다만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은 있는 대신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가볍게 차선 바깥으로 향할 때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차를 중앙으로 밀어 넣는 느낌은 과하지 않았다.

합리적 가격의 ‘올라운드 플레이어’…CUV 세계로 입문하자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루프. RS 트림에는 투톤 블랙 루프가 적용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루프. RS 트림에는 투톤 블랙 루프가 적용됐다.

여느 차종이 그렇듯 트랙스 역시 잘 만들어진 작품 곳곳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알아둬야 할 것은 트랙스의 가격이다.

트랙스의 가격(개소세 인하 기준)은 △LS 2052만 원 △LT 2366만 원 △액티브 2681만 원 △RS 2739만 원이다. 최근 자동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카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이지만 시장 공략을 위해 과감한 가격 정책을 편성했다.

가격을 보고나면 트랙스가 다르게 보인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 디자인, 공간감,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갖춘 차가 있나?’ 싶을 정도로 합리적인 모델이다. CUV 모델로서 세단의 정숙함을 원하지만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한, SUV의 공간감을 원하지만 날렵함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정윤 한국지엠 CMO도 트랙스의 타깃 소비자를 2~30대부터 액티브 시니어 층까지 넓게 잡을 정도로 자신감도 넘친다.

엔트리급 차종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트랙스를 반드시 눈여겨보자. 세단과 SUV 사이에서 흔들리는 당신을 CUV의 세계로 안내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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