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냐 '금융안정'이냐 '연준'이냐… 고심 깊어진 금통위

입력 2023-03-20 14: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4월 금통위 앞두고 국내외 주요 지표 속속 발표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0여 일 남은 가운데, 금통위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각종 변수 속에서 물가와 금융안정, 미국과의 금리차 등 뭐 하나 놓쳐서 되는 게 없는 탓이다. 국내외 다양한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향방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내달 기준금리 결정의 판단 근거가 될 발표가 속속 이어질 예정이다.

21일엔 한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내달 4일엔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또 우리나라 시간으로 23일 새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과 나오며, 같은 날 오전에는 한은에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내놓는다.

시나리오별로 금통위원들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먼저 미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고, 우리나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크게 둔화할 경우다.

이 경우, 내달 11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갈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 경로로 가느냐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2월 물가상승률이 4.8%로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온 데다, 3월에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예측한 대로 가고 있다는 건 결국 금리를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게다가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한미 기준금리차 역시 지금 수준을 거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3.50%)는 미국(4.50∼4.75%)보다 1.25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달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과 부진한 경기 등을 고려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미국 노동지표 발표 후 연준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며, 불과 2개월 안에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 수준인 2%p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반대로 연준이 금융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 빅스텝을 단행하고,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도 기대에 못 미칠 경우다. 이 경우,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가를 잡아야 하고, 미국과의 금리차도 좁혀야 한다는 방향성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베이비스텝을 밟았는데,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경로가 예상에서 벗어나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한은이 물가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는 만큼,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고 미국과의 금리차도 더 좁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황이다.

다만 SVB 사태의 국내 확산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유동성 부족이 나타나 은행 등 전체 금융기관을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3일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의 주요 수치를 보고 금통위원들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빅스텝을 밟았지만, 우리나라 물가 경로가 예상에 부합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금통위원들은 △미국과의 금리차로 인한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위험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금융 안정 리스크를 위협 등 2가지 상황의 경중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4월 기준금리에 대해 "물가를 먼저 보지만, 부수적으로 금융안정과 환율 등도 고려한다"며 "오는 4월 회의까지 꽤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러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강남은 내리고 강북은 오른다⋯15억 이하 주택에 쏠리는 매수세
  • 수능 앞두고 운 챙깁니다⋯잘파세대의 특별한 '행운 충전' 방법 [솔드아웃]
  • 5·18 소재 논란 후, ‘닥터X’ 무엇을 담았을까?
  • 8조원대 바이낸스 해킹 여파⋯국내 거래소 잇달아 출금 주의 안내
  • 금리 두 차례 올랐는데 이자마진 뒷걸음…4대 은행 ‘수익성 압박’
  • 인천공항 항공사 발권시스템 장애…13개 항공사 수속 차질·일부 항공편 지연
  • ‘파하’ 웃음 남기고 떠난 최불암…67년 연기 인생 마침표
  • 경기 버스 파업 철회…첫차부터 정상 운행中
  • 오늘의 상승종목

  • 10.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031,000
    • -4.25%
    • 이더리움
    • 3,017,000
    • -4.1%
    • 비트코인 캐시
    • 388,600
    • +0.23%
    • 리플
    • 1,681
    • -3.11%
    • 솔라나
    • 127,300
    • -6.47%
    • 에이다
    • 260
    • -5.11%
    • 트론
    • 459
    • +3.61%
    • 스텔라루멘
    • 226
    • -1.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180
    • -2.15%
    • 체인링크
    • 15,070
    • -4.56%
    • 샌드박스
    • 61.4
    • -5.61%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Ripple $500M
    • 3 Kalshi Series F $1B
    • 4 Kalshi $1B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Hyperliquid DeFi 인기지수 277
    • 3 NeoSoul Infra 인기지수 253
    • 4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9
    • Allora 유통량 89% D-11
    • DAOBase 유통량 43% D-18
    • FLock 유통량 41% D-DAY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