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만에도 뒤처졌다… 1인당 국민소득 다시 3만 달러 초반으로

입력 2023-03-07 11:01 수정 2023-03-07 15: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해 원화가치 하락 영향

우리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3만5000달러 시대에 진입한 지 1년 만에 다시 3만 달러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강달러 국면에서 가장 큰 폭으로 흔들렸던 원화가 결국 한국 경제 발목을 잡았다. 교역 조건이 악화한 것도 국민총소득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1인당 GNI는 20년 만에 대만에도 역전당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661달러로 2021년(3만5373달러) 대비 7.7% 줄었다. 원ㆍ달러 환율이 2021년 1144원에서 지난해 1292원으로 12.9% 상승하는 등 원화 가치가 큰 폭 하락한 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 달러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1881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다. 2021년은 코로나19 회복세와 환율 하락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 시대에 진입한 바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 국민 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감소하게 된다.

최정태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원화 기준으로 4.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큰 폭하락하면서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 물가 상승이 각각 896달러, 437달러 증가하는 데 기여한 반면 환율 상승은 4207달러 감소하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인구 감소도 1인당 국민소득이 각각 88달러, 74달러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아직 유엔(UN)이나 월드뱅크(세계은행) 등의 동일 기준 세계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단 각 나라 중앙은행·정부가 자체 집계한 통계만 보자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대만보다 적다.

한은에 따르면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대만 1인당 국민소득은 3만3565달러로 한국(3만2661달러)을 904달러 웃돌았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최정태 부장은 "2021년 유엔 집계 순위로는 대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4756달러로 우리나라(3만5373달러)보다 적었다"며 "2022년의 경우 일단 대만 통계청이 발표한 1인당 국민소득(3만3565달러)은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은데, 대만의 명목 GNI가 4.6% 늘어 우리나라(4.0%)와 비슷하지만 대만달러의 상승률이 6.8%로 원화(12.9%)보다 크게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민소득 4만 달러 목표를 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물가와 환율, 성장률 3박자가 안정되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각 1.6%, 2.4%로 예상된다.

최 부장은 "향후 2∼3년간 연평균 실질 GDP는 2% 내외 성장하고 GDP디플레이터도 2%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과거 10년의 평균(1145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성장과 물가(디플레이터)를 고려했을 때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년 보다 1.0%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당시인 1998년(-7.7%)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제조업의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영향이다.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는 지난해 1.2%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3.7%로 전년보다 2.6%p 하락했으며,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1.0%p 상승한 32.8%를 기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친 살해 '수능만점자' 의대생, 이미 신상털렸다…피해자 유족도 고통 호소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업종도 진출국도 쏠림 현상 뚜렷…해외서도 ‘집안싸움’ 우려 [K-금융, 빛과 그림자 中]
  • 김수현 가고 변우석 왔다…'선재 업고 튀어', 방송가도 놀라게 한 흥행 요인은? [이슈크래커]
  • 바이에르 뮌헨,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좌절…케인의 저주?
  • 트럼프 "바이든과 다르게 가상자산 적극 수용"…코인베이스 1분기 깜짝 실적 外 [글로벌 코인마켓]
  • 단독 서울시, '오피스 빌런' 첫 직권면직 처분
  • 5월 되니 펄펄 나는 kt·롯데…두산도 반격 시작 [프로야구 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458,000
    • +1.21%
    • 이더리움
    • 4,217,000
    • +1.79%
    • 비트코인 캐시
    • 627,000
    • -0.32%
    • 리플
    • 724
    • -0.96%
    • 솔라나
    • 210,100
    • +6.43%
    • 에이다
    • 640
    • +0%
    • 이오스
    • 1,135
    • +1.61%
    • 트론
    • 176
    • +1.73%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550
    • +1.7%
    • 체인링크
    • 19,830
    • +2.06%
    • 샌드박스
    • 611
    • +0.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