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자실, 육군호텔 이전?…“B급 지라시”

입력 2023-03-04 14:14 수정 2023-03-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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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우스 호텔 조감도 (육군 제공)
▲로카우스 호텔 조감도 (육군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한 후 취재진과 직접 소통이 크게 줄어들자,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 있는 기자실을 외부로 이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용산역 인근 30층 규모 육군호텔이 이달 중 문을 연다.

기자실 이전설은 지난달 중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다. 1월 말 이재명 전 부대변인이 해외순방 일정 유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윤 대통령과 언론 사이 거리가 멀어진 탓으로 보인다. 이 전 부대변인은 출입기자단과 친분이 두터워 윤 대통령과 언론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출입기자단 내에 퍼진 설은 ‘대통령실 기자실이 용산역 드래곤힐 찜질방 뒤쪽 국방부 부지로 이전할 예정이고, 이전일은 미확정’이라는 내용이다. 드래곤힐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한 상태로 청와대 영빈관과 같이 국빈 만찬 등의 대통령 행사를 진행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 곳이다.

대통령실은 해당 기자실 이전설을 부인했다. 대변인실은 출입기자단 공지에 “기자실 외부 이전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결정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지난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다. 제가 대통령실에 와서 한 번도 기자실 이전을 들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명확히 부인했음에도 이전설은 지속됐다. 도어스테핑은 재개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대통령 출입구와 기자실 사이는 벽으로 막혀있어서다. 대통령과 취재진이 물리적으로 한 건물에 있음에도 완전히 분리된 상태라 시간이 갈수록 기자실을 분리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기자실이 이전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또 다른 곳은 드래곤힐 바로 옆에 건설된 육군호텔이다. 로카우스(ROKAUS)라 명명된 이 호텔은 지상 30층 규모로 이달 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로카우스 호텔 정도의 규모라면 현재 기자실보다 넓힐 수 있고, 그에 따라 출입 언론사도 늘릴 수 있다. 대통령실로서는 턱밑에 언론을 두는 부담을 덜면서 언론에게는 더 나은 시설을 제공하고 출입 기회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로카우스 호텔에서 대통령실 청사까지는 도보로 30분이나 걸린다. 사실상 완전히 단절된 외부로 분리되는 것으로 애초 언론·국민과 가까이 하겠다는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명분이 무의미해진다.

대통령실은 거듭 기자실 이전설에 선을 긋고 있다. ‘B급 지라시’라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실 청사의 경외에 기자실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며 “드래곤힐로 간다고 돌았던 글도 ‘B급 지라시’로 대통령실을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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