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애국 콘서트’에 우크라 자매 동원...러시아군 포격에 어머니 잃은 아이들

입력 2023-02-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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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이 아이들 얼굴 알아봐
이웃들 “혐오스러워”
“다른 아이도 내 이웃이었던 아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애국 콘서트'에서 군인 품에 안긴 안나 자매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나온 방송 장면.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애국 콘서트'에서 군인 품에 안긴 안나 자매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나온 방송 장면. 연합뉴스

러시아의 ‘애국 콘서트’에 러시아군 폭격에 어머니를 잃은 자매가 동원됐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둔 22일 러시아는 모스크바의 축구경기장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한 가운데 ‘조국 수호자들에게 영광을’이라는 이름의 어용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작년 러시아가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현지 어린이 367명을 구출했다는 설명과 함께 유리 가가린이란 이름의 러시아 병사가 소개됐다.

이때 15세의 소녀 안나 나우멘코가 동생과 함께 무대로 나와 “유리야 삼촌, 마리우폴에서 내 동생과 아이들 수백 명을 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등 축하에 동원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나는 마리우폴 출신으로, 그의 어머니인 올가 나우멘코를 전쟁 발발 초인 4월 잃었다.

안나 가족은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문화센터와 공공기관 건물 등을 옮겨 다니며 은신해 있었다. 안나의 어머니는 잠시 외출했다가 러시아군 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나 가족의 이웃들은 안나와 동생이 콘서트 장면에 등장하자 곧장 이들을 알아봤고, 충격과 혐오감을 느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웃들은 “안나의 부모님이 친러시아인도 아니라며 이들이 무대에 동원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이웃은 “이 아이들은 배우가 아니다”라며 “진짜 마리우폴 출신의 아이들”이라며 러시아가 애국 콘서트에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동원한 데 대한 거부감을 표했다.

또 그는 다른 아이를 가리키며 “침략자를 안고 있는, 검은 모자를 쓰고 회색 재킷을 입은 저 아이는 같은 마을에 살던 이웃 코스티아”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콘서트 연설에서 “우리의 역사적 영토에서 인민을 위한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 장병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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